신계약 위주 탈피 수익성 강화 전략…출혈 경쟁 우려 여전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올 한해 보험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에 초점을 맞추고 영업에 힘썼다.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중저가 상품의 개발을 통한 매출, 연계 판매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 과정에서 보험사, 업권 간의 출혈 경쟁이 치열한 한 해이기도 했다.

◇ 수익성 강화 상품 개발, 판매 전략 바꿨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해 생명, 손해보험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초점을 맞춘 상품 개발 및 전략을 구사했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2년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에 대비한 수익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의 신계약 매출 중심 영업 전략에서 탈피,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계속보험료 위주의 상품 개발과 판매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생보업계의 경우 과거 종신보험 또는 저축성보험 등 고액 보험료 상품 중심 판매 전략을 일정부분 수정, 중저가 보험 상품 개발과 판매 비중을 확대했다.

기대수명 증가와 출산율 둔화 현상에 따른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중소형사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치아보험 시장에 대형사들이 진출, 적극적인 판매 장려 정책을 구사하는 등 중소형사와 대형사의 영역이 허물어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다만 보험업계가 중저가 위주 박리다매 영업 전략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중저가 보험 판매는 보장성 매출 확대 목적도 있지만 상품 연계 판매와 가망 고객 데이터베이스 확보의 성격이 더욱 강하다는 설명이다.

수익성 강화 영업 전략으로 판매채널 매출과 운용 비중에도 변화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생보업계 방카슈랑스채널이다.

생보업계의 방카슈랑스채널은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로 매출 규모가 급감했다. 올 8월 기준 생보 방카슈랑스채널 초회보험료는 2조7,8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386억원 대비 32.7% 감소했다.

방카슈랑스채널 운용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GA채널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GA채널 역시 생보업계의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 생보 매출이 감소하는 등 매출 규모는 이전보다 감소하고 있지만,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전략의 영향을 판매채널로써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 보장성 확대 생보 VS 손보로… 출혈 경쟁 우려도
보험업계의 영업전략이 변화하면서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 경쟁이 심화되면서 생명, 손해보험 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생보업계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의 확대에서 나서면서 손보업계와의 경쟁 구도까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포화속 경쟁심화는 보험사의 과도한 사업비 집행 등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손보업계의 GA채널 시책 경쟁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직접 개입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금감원은 손보업계에 GA 시책 규모를 월납초회보험료의 250%를 넘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과열됐던 손보업계의 GA채널 시책 규모가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생보업계가 보장성보험 확대를 위해 시책 규모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그간 생보업계는 GA채널 보장성보험 확대에 힘을 쏟았으나 상대적으로 더 우월한 시책을 제공해 온 손보업계에 막혀, 매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11월 손보업계의 GA 소속 설계사에 대한 시책 규모가 250% 선에 머무는 가운데 일부 생보사들이 손보업계를 넘어서는 시책을 제공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으로 생명, 손해보험업계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한정된 시장에서 유사한 상품을 파는 만큼 출혈 경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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