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입 건수 34.8% 줄어…4분기 감소폭 더 클 듯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올 3분기 변액보험 가입 건수가 작년과 비교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 가입 및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식시장이 올 3분기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이에 따라 가입 비중 또한 감소한 영향이다.

생보업계가 오는 2022년 도입되는 IFRS17에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변액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뜻밖의 주식 불황이 지속되면서 변액보험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주가 하향세에 변액보험 가입도 대폭 줄어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3분기 누적 변액보험 가입 건수는 14만862건으로 작년 동기 21만6,094건 대비 34.8%(7만5,232건) 감소했다.

이는 직전인 2분기(14만4,420건) 보다도 2.5%(3,558건) 줄어든 수치다.

이 중 작년과 비교해 변액보험 가입 건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상품군은 유니버셜 형태의 보장성보험이다.

변액유니버셜 보장성보험은 작년 3분기 10만2,127건의 가입 건수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1년 만에 44.5%(4만5,506건)가 감소한 5만6,621건에 그쳤다.

변액연금보험은 같은 기간 6만2369건에서 3만6,454건으로 41.5%(2만5,915건) 줄어들었으며, 변액유니버셜 저축성보험도 1만2,985건에서 1만1,679건으로 10.0%(1,306건) 감소했다.

반면 생보사 상품 중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변액종신보험은 판매량이 증가했다.

실제로 작년 3분기 2만4,226건의 판매 건수를 기록한 변액종신보험은 올 3분기 3만1,528건으로 30.1%(7,302건) 증가율을 달성했다.

이처럼 변액보험 가입 건수 자체가 감소하면서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또한 줄었다. 해당기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5조63억원에서 4조6,549억원으로 7.01%(3,514억원) 감소했다.

생보업계는 3분기 변액보험 가입 건수 및 수입보험료 감소 원인을 종합주가지수의 급락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수익률을 보험금 및 해지환급금에 반영하는 보험 상품으로 주식시장의 변화에 따라 가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지표인 코스피가 상승할 경우 수익률 또한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고객의 상품 가입 니즈가 올라가지만, 코스피 지수 하락은 변액보험의 매력을 떨군다는 뜻이다.

이는 올 3분기 평균 주가가 상반기와 달리 2,200선에 머물면서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변액보험 매출은 국내외 주가의 영향을 받아, 주가가 올라갈 경우 매출도 동반 상승하고 하락할 시 마찬가지로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은 원인으로 3분기 주가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변액보험 매출 또한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가 폭락, 4분기 매출 감소폭 더 클 듯
생보업계 변액보험 가입 건수 및 매출이 대폭 줄면서 생보업계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2년 도입이 예정된 IFRS17은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다. 변액보험의 경우 수익률을 보험금에 반영하기 때문에 금리역마진 리스크에 따른 부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10월 주가가 급락하면서 4분기 변액보험 가입 건수 및 매출 감소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코스피 지수는 1,995.05까지 떨어진 이후 20여일이 지난 현재 2,076.55까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분기 주식시장 부진으로 변액보험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한 상황에 10월 주가가 급락하면서 변액보험 매출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하락한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상승폭이 현저히 낮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4분기 변액보험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