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중소형사 계절요인에 추풍낙엽…인상폭 최소화 성패 가를 듯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 희비가 엇갈리며 메리츠화재만 웃었다.

잇따른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경쟁이 가속하고 있던 가운데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손해율 관리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하며 된서리를 맞고 있다.

손보업계의 보험료 인상 시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은 가운데 보험료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보험사가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 메리츠화재만 적정 손해율 근접 수치 기록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는 올해 계절적 요인과 점유율 경쟁 심화로 손해율 관리에 실패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9% 대비 4.8%포인트 악화됐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77~78%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제도 정비 등의 요인으로 손해율 개선에 성공했던 손보업계지만 올해 또다시 악화된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전체 11개 손보사 중 지난해 1~9월 적정 수치에 근접하는 손해율을 기록한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6개사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적정 손해율 근접 수치를 기록한 곳은 79.7%의 메리츠화재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대형 손보사들은 올해 80% 초중반 손해율로 적정치를 상회했다.

지난해 80% 중후반 대에서 형성됐던 자동차보험 시장 하위권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올해 최대 90% 중반대로 치솟았다.

메리츠화재는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구사하며 장기인보험 시장과 GA채널에서 구체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반면 자동차보험 시장에선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메리츠화재의 소극적인 자동차보험 시장 공략을 손해율 관리의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타 손보사들이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매출 규모가 줄어들더라도 우량 고객 계약 유치에 초점을 맞추는 등 수익성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올 1~9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총 5,922억원, 시장점유율 4.8%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79.7%을 기록하며 자동차보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 은16억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올해 3분기 자동차보험사업을 영위 중인 11개 손보사 중 영업이익 적자를 면한 곳은 메리츠화재와 악사손보 단 2곳에 불과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보험료 인상폭 최소화 내년 자동차보험 시장 성패 가를 듯
올해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비수가 인상 역시 보험료 인상 요인이다.

손보업계는 정비수가 인상과 올해 초 폭설과 폭염으로 치솟은 손해율 등을 고려할 때 최대 4%대의 보험료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역시 누적된 손해율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그 인상 수준에 대해서는 손보업계와 금융당국의 의견 차이는 크다.

금융당국은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2%  대 인상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보험료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만큼 보험료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내년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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