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영업일 매출 8억4,000만원…유사 상품 확산 가능성↑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현대해상이 이달 초 선보인 ‘간단하고편리한치매보험’이 출시 10여일 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해상은 보험업계의 시장 경쟁 속에서 보장이 미흡했던 유병자와 치매를 동시에 보장하는 신상품을 앞세워 단기간 내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유병자 치매보험이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손보업계에 유사한 상품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효자상품 어린이보험과 견줄 실적 달성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1일 출시한 ‘간단하고편리한치매보험’ 상품이 영업일수 7일 만에 8,200건(초회보험료 8억4,000만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해상이 지난 2004년 업계 최초로 출시해 보험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자사 효자상품으로 등극한 어린이보험 판매 실적(월 평균 15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출시 이후 주말을 제외한 실 영업일이 7일간의 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어린이보험 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현대해상의 ‘간단하고편리한치매보험’은 업계 최초로 유병력자도 간단한 고지의무 이행만으로치매보험에 가입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대해상의 유병력자 치매보험은 올해 급격히 성장한 유병력자 시장에서 유병력자 시장 뿐 아니라 치매보험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병자보험 시장은 올 4월 유병자 실손보험이 출시되면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간편가입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렇게 출시된 치매보험 가운데 유병력자가 가입 가능한 치매보험 상품은 그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 현대해상이 치매와 무관한 고지사항을 대폭 삭제해 유병자 고객의 가입 장벽을 낮추고, 중증 보장 및 간병 지원금까지 보장하면서 유병자 치매보험 시장을 선점하는 모양새다.

이번에 출시된 현대해상의 유병자 치매보험은 치매 담보에 대한 고연령자의 보장을 강화하는 사회적 역할 강화 기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자의 경우 병력이 없는 일반 소비자와 비교해 치매 발병 확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치매 발병에 따른 보장을 받기 쉽지 않았다.

실제로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의 경우 치매 진단율이 남성은 최대 19%, 여성은 최대 22%에 달하며, 심방세동 환자는 약 2배 높은 치매 발병률을 기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고연령에 주로 발생하는 치매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절차를 단순화하고 유병자 고객도 가입할 수 있는 치매전문보험을 개발했다”며 “2014년 업계 최초로 간편심사보험을 출시한 현대해상이 이번 업계 최초 치매전용 간편심사 보험 출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유병자보험 상품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손보업계 유사 상품 출시 가능성↑
현대해상의 신상품이 단기간 내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유병자 치매보험의 손보업계 전반에 걸친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험업계는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해상이 유병자 치매보험으로 단기간 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데 따라 시장성까지 확보하면서 타 보험사의 유사 상품 출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보험사들이 소비자 니즈에 맞춰 상품을 개정하는 등 매출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상품 개정이 잦은 손보업계의 경우 현대해상의 유병자 치매보험이 호실적을 지속할 경우 유사한 성격의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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