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모집인 인수기준도 완화…사망 담보 계약 확대에 ‘집중’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농협생명이 보장성보험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외국인의 보장성보험 가입을 허용키로 했다.

또한 타 보험사 모집인의 보장성보험 인수기준도 완화하는 등 가입 범위를 확대하면서 종신보험료 규모를 키우기 위해 가입한도를 대폭 늘렸다.

저축성보험과 지역 농·축협 위주로 성장해 온 농협생명은 오는 2021년 도입이 예정된 IFRS(국제회계기준)17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강화 및 판매채널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 보장성보험 인수기준 완화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해부터 저축성보험 판매량을 대폭 줄인 이후 올해 본격적으로 보장성보험 강화에 나서고 있다.

농협생명은 이달부터 국내에 거주중인 외국인의 보장성보험 가입을 허용한다. 가입 체류코드 F-1으로 설정된 외국인은 이전 달까지 저축, 연금보험 등 주계약으로만 가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내국인과 동일한 기준으로 보장성보험 가입이 가능토록 인수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농협생명은 외국인의 보장성보험 인수기준 완화를 통해 외국인에 대한 신계약 영업이 한층 원활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추가로 타사 모집인 인수기준도 완화했다. 지난 10월까지는 종신보험 계약의 주계약만 가입 가능했으나 종신보험 및 정기보험까지 확대했다.

또한 자사 ‘간편가입NH종신보험’의 가입한도를 기존 2억에서 5억으로 대폭 늘렸다. 이는 농협생명 뿐 아니라 최근 생보업계가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구사하고 있는 전략 중 하나다.

농협생명은 지난 2016년부터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여나가며, 올해 본격적으로 보장성보험 강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농협생명의 방카슈랑스 매출은 상반기 기준 2014년 2조1,588억원, 2015년 2조194억원, 2016년 1조4,994억원, 2017년 9,506억원, 2018년 7,129억원으로 5년간 66.9%(1조4,459억원) 감소했다.

보험사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17이 2021년 도입될 경우 지역 농·축협에서 저축성보험 위주로 성장한 농협생명은 재무·회계 문제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리스크에 따른 역마진 가능성이 낮은 변액보험 판매가 불가능한 농협생명은 저축성보험의 리스크를 만회할 수 있는 방안이 보장성보험 확대 밖에 없어 올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농협생명은 지속적으로 보장성보험 위주로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지역 농·축협 채널을 통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보장성보험 판매 확산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신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저축성보험 위주로 성장한 농협생명은 체질개선을 위해 보장성보험 위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주저앉은 방카, 채널 다각화에 ‘힘’
농협생명은 저축성보험 축소 정책에 따라 방카슈랑스채널의 영향력이 떨어지자 채널 다각화 전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4개 상품으로 온라인채널을 출범시킨 이후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온라인 마케팅 및 광고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농협생명의 CM채널 매출은 작년 한 달 600만원에 그쳤지만, 올 1~8월 매출은 1억3,700만원으로 23개 생보사 중 7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생보업계 CM채널의 성장률을 살펴보면 정체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성장 가능성은 높게 예상되는 만큼 미리 포석을 깔아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는 의무보험 부재와 상품의 복잡함 때문에 CM채널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는 만큼 채널 다각화에 나선 농협생명이 늦게나마 진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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