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8월 업계 17위였는데…저축성, 일시납 보험료 폭증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올해 DGB생명이 생명보험업계 일반계정 초회보험료 규모 7위에 올라섰다.

지난해와 올 1분기만 해도 초회보험료 순위 업계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2분기 방카슈랑스채널에 화력을 집중한 결과다.

방카슈랑스채널을 적극 활용한 결과 저축성보험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일시납보험료 비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 17위에서 7위로 폭발적 신계약 매출 성장 비결은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 일반계정 초회보험료 규모 하위권에 머물고 있던 DGB생명이 올해 중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올 8월 기준 DGB생명은 일반계정 초회보험료로 1,749억7,100만원을 거둬들여 전체 24개 생보사 중 7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242억3,400만원의 초회보험료에 그쳐 전체 25개 생보사 중 17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성장이다.

DGB생명이 불과 1년 사이 일반계정 초회보험료 규모를 6배 이상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방카슈랑스채널이 자리 잡고 있다.

DGB생명은 올 1분기까지만 해도 146억4,700만원의 일반계정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 148억7,100만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며 방카슈랑스채널에 화력을 집중하며 매출 규모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DGB생명은 지난해 2~8월의 기간 동안 매월 평균 약 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약 238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DGB생명의 일반계정 초회보험료의 85%는 방카슈랑스채널에서 발생했다. 1월부터 8월까지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은 1,499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9억1,600만원 대비 16배 이상 늘어났다.

올 1분기 DGB생명의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은 2억2,100만원에 머물렀으나 이후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사이에 1,497억1,900만원을 거둬들였다.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DGB생명의 판매채널에서 발생한 일반계정 초회보험료의 총액은 285억4,200만원이다.

올 2분기 이후 5개월 간 DGB생명은 방카슈랑스채널에서 지난해 1년 동안 일반계정 신계약 매출의 7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이다.

◇ 저축성보험 판매 건수, 일시납 보험료 규모 폭등
DGB생명이 방카슈랑스채널에 화력을 집중, 매출 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저축성보험 판매 규모 또한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저축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2,715건으로 올해 상반기에 이미 멀찌감치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DGB생명의 저축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511건으로 지난해 908건에 미치지 못 했지만 2분기 3,926건으로 폭등 이미 지난해의 건수를 1,000건 이상 앞질렀다.

방카슈랑스채널, 저축성보험 활용 비중이 커지는 동시에 일시납 규모 역시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 1~8월 21억1,900만원에 불과했던 일시납 보험료 규모는 올해 같은 기간 60배 이상 성장, 1,517억6,600만원으로 폭등했다.

DGB생명은 대다수 생보사가 IFRS17 도입에 대비해 선택한 전략과 정반대의 전략을 구사하며 매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와 같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위주로 하는 영업 방식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통해 단기간에 매출 규모를 늘릴 수 있으나 이는 대규모 자금 지원 등의 부담 경감 방안이 있어야 한다”면서 “자칫 회사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 상반기 생보사 평균 RBC비율은 263.3%이며 DGB생명은 해당 기간 191.3%의 RBC비율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