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최근 노조에 협의 요청 지속…청와대 청원 게시 글 등장도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ABL생명의 판매자회사 설립 검토와 조직 슬림화를 위한 밑작업이 조직 슬림화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ABL생명은 대주주인 안방보험의 오너리스크로 자본확충이 불가능해진 상황에 사측이 임단협과 연동된 임피제 협상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ABL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의 경영권 박탈 문제로 자본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대안 마련을 숙제로 안고 있는 상황이다.

◇ 판매자회사·임피제, 슬림화 신호탄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 사측은 올 하반기 들어 최근까지 노조측에 수차례 임금피크제 도입 협의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

ABL생명 사측은 임단협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임피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피제 도입 없이는 임단협 또한 없다는 것이다.

ABL생명은 지난 2016년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현재까지 임단협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ABL생명 사측은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임피제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ABL생명 내부에선 사측의 지속적인 임피제 요구는 조직 슬림화를 위한 밑그림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ABL생명은 지난 2016년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되면서 향후 1조원 가량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ABL생명의 자금조달은 불투명해졌다. 올해 안방보험 우샤오후이 회장의 경영권이 박탈되고 중국 보감회에 넘어가면서 ABL생명의 자본조달이 불투명해졌다.

결국 불투명한 자본확충 대안으로 구조조정과 임피제 도입을 통해 대량의 인건비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여기에 최근 ABL생명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판매자회사 또한 조직슬림화를 위한 것이란 주장이 또 한 차례 제기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ABL생명의 경우 임단협을 진행하기 위해서 임피제 도입을 먼저 협의해야 하지만 사측이 동일 조건을 반복적으로 제안하면서 노조측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ABL생명이 판매자회사 설립을 하는 이유가 조직슬림화를 위한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청와대 청원에는 ABL생명이 임직원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최소한의 인력으로 관리형 회사를 만들어 나가려 한다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 노·사 갈등 여전, 도입위한 협의 없어
이 같은 상황에 노조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측이 제안하는 협의안인 임금인상률, 일시금, 임피제 임금률 등이 오히려 과거와 비교해 하락하면서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측은 지난해 노조측에 임금인상률 3%, 일시금 300만원과 임금피크제 임금률 310%를 제시했다. 이후 올 4월에는 17년도와 18년도 인상률 각각 1.5%, 일시금 100만, 임금률 300%로 하향 조정해 노조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일부 인상된 17년, 18년 각각 2%, 일시금 200만원에 임금률 300%를 제안했지만 노조측이 제시한 7.4%, 일시금 500만원, 임금률 425%와의 격차를 보이며 협의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ABL생명 내부 관계자는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현재까지 임금이 인상된 바가 없다”며 “최근까지 사측이 지속적으로 임피제 도입을 놓고 협의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외형적으로 보여주기 식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측의 안을 살펴보면 과거에 제시한 안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노조가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 것처럼 하기 위한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