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금융당국 인가 예정…실제 인수 언제쯤? 지금은 아니야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종합금융지주사 전환 카운트다운 우리은행이 보험업계 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종합금융지주사 체제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선 보험사 인수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은 안정적인 지주사 전환을 위해 보험사 인수합병을 최후방으로 미뤄둘 것으로 예상된다.

◇ 종합금융지주사 구색 맞추기 보험사 필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예상되는 우리은행이 오는 7일 금융당국의 지주사 전환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번주 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회장 선임 문제 등을 결정, 지주사 체제 전환 준비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내부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 여부는 다음달 28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우리은행의 종합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은 보험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이 종합금융지주사 전환 시 지주사 체제에 걸맞는 구색 맞추기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보험사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포화된 국내 보험시장과 업황을 고려할 때 신규 보험사 설립은 금융당국이 인가를 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보험사 인수 외에는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시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FIS,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종금, 우리신용정보 등으로 구성될 예정으로 향후 증권사, 보험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에 앞서 우리손해보험, 우리생명보험, 우리재보험 등의 상표권 등록을 추진하는 등 보험사 인수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내비쳤다.

다만 금융업계는 우리은행이 실제 보험사 인수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보험사에 앞서 우선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회사, 증권사 등을 갖추기로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 업황 전망 좋지 않은데 매물도 마땅치 않아
보험업계는 현재로썬 우리은행의 인수 선택지가 넓지 않다며 실제 인수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생명, 손해보험사 중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 MG손보 등이 꾸준히 잠재 매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보험사 인수 목적이 종합금융지주사 체제 완성인 만큼 현재 거론되는 매물만으론 선택지가 좁다는 지적이다.

상당한 점유율 및 자산규모를 보유한 보험사를 인수해야 비은행 부문의 강화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음에도 시장에 나온 매물이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에 앞서 보험사를 매입하거나 인수한 은행지주들은 시장점유율 및 자산규모가 높은 대형사 위주로 M&A를 추진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실제로 KB금융지주는 LIG손보를 인수해 KB손보를 출범 시킨 이후 은행 및 카드사에 집중되어 있던 수익 구조를 보험사 인수를 통해 일신하며 수익성 강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인수했던 LIG손보는 당시 손보업계 매출규모 4위의 대형사였으며 새로 출범한 KB손보 역시 대형 손보사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 역시 생보 부문 강화를 위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 업계 상위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완전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보험사 인수가 필수지만 현재 거론되는 매물을 놓고 보면 선택지가 너무 좁다”면서 “동양생명마이 일정부분 요건을 충족시키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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