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 대비 자본확충 수단 각광…금리인상에 외면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지난해 보험사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에 대비한 보험사의 자본확충 수단으로 각광받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자취를 감췄다.

새 회계기준 도입과 이에 따른 감독 기준 변경응 생명, 손해보험사 모두에 대규모 자본확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보험사가 적지 않았지만 하반기 들어서며 아예 자취를 감췄다.

◇ 지난해 각광 받던 해외 신종자본증권… 지금은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지난해 보험사 자본확충 수단으로 각광받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외면 받고 있다.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하는 새 회계기준은 보험업계에 대규모 자본확충을 요구해 보험사들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보험업계의 자금 조달은 점점 몸집이 커졌고 지난해에는 보험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며 적극적으로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만 할 경우 자본확충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택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났다.

당시 보험업계는 “국내 시장에서의 흥행이 쉽지 않은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면서 “금리 부담이 더 있긴 하지만 환율 차이가 있는 만큼 국내 시장보다는 유리한 조건이기에 적극적으로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져 4월 한화생명, 5월 KDB생명이 이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속도를 내면서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른 보험사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금리인상 여파 이전 4.7%의 발행금리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으나KDB생명은 자본 확충의 시급함으로 7.14% 고금리 부담을 떠안고 발행을 감행했다.

불과 1달의 간격을 두고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한화생명과 KDB생명 양 사의 금리차가 3%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금리인상은 이전까지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던 보험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 금리 부담 보험사 해외 신종자본증권 외면
급격한 금리인상은 보험사들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등을 돌리고 다른 자본확충 방안을 모색하게 만든 요소다.

실제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화손보, 현대해상, 동양생명, 교보생명 등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했으나

하지만 현대해상은 최근 5,00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수정, 국내 발행을 추진하기로 수정했다.

현대해상에 앞서 한화손보도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목표로 신용평가등급을 획득했지만 자본확충 부담을 이유로 국내 발행으로 방향을 틀었다.

동양생명은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국내 후순위채로 전환했고, 교보생명은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연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을 계획해던 보험사들이 금리 부담에 모두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문제는 금리인상으로 자본확충 선택지가 줄어들면서 보험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및 K-ICS 도입을 앞둔 보험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본 확충 방안 마련이다”며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자본 확충을 위한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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