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금융위기 시작됐다?…변액보험 가입 주의보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지난달 주식시장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선 영업현장에서 ‘10년 주기 금융위기설’을 이용한 마케팅이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약 10년 주기로 발생하는 국·내외 금융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방식이다.

특히 주가 하락 시점에 변액보험 가입과 추가납입 활용이 유리하다는 마케팅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 올해가 금융위기? 불안감 조성한 마케팅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시장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설계사들 사이에서는 ‘10년 주기 금융위기설’이 보험업계 이슈로 부상했다.

실제로 주식시장의 대표 주가를 나타내는 코스피 지수는 10월 초 2,338.88이었으나 29일 1,995.05까지 떨어졌고, 코스닥은 816.53에서 644.14까지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1990선 대로 하락한 것은 무려 22개월만이다. 이후 하루만에 2000선대로 회복했지만 설계사들은 ‘10년 주기 금융위기설’을 무기로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10년 주기 금융위기설’은 약 10년 주기로 발생하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경기가 극도로 악화되는 것을 뜻한다.

설계사들의 이러한 마케팅은 30년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87년 미국 뉴욕에서 하루 만에 주가가 폭락한 ‘블랙 먼데이’를 시작으로, 1997년 IMF금융위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까지 등장한다.

이와 같은 금융위기는 약 10년 주기로 발생하면서 지난 2008년 이후로 올해 금융위기가 또 한 차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의 마케팅은 보험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면서 금융위기에 고객의 자산을 지켜줄 수 있는 수단이라며 보험을 가입할 것을 권유하는 방식이다.

불안감을 조성하는 ‘10년 주기 금융위기설’은 설계사들에게 굉장히 익숙한 표현이다.

설계사 위촉 이후 이와 관련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설계사들이 영업현장에서 활용토록 하면서 영업력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특히 ‘10년 주기 금융위기설’은 설계사들이 변액보험을 판매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국·내외 펀드에 투자해 수익률을 반영해 보험금 및 해지환금금의 규모가 달라지는 상품이다.

주가가 하락해 당분간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 상황에 변액보험에 가입한 이후 추가납입을 적극 활용할 경우 수익률이 무조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수익률 극대화 가능하다는 변액보험, 가입은 신중히
‘금융위기설’ 마케팅에 의한 다수의 변액보험 가입 권유와 청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도 가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주가 하락이 급락한 것은 사실이나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현재 상황이 금융위기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설계사의 말에 현혹돼 보험에 가입할 경우 향후 수익률 만족도 하락 및 보험료 납입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추가납입 기능을 실제로 활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납입을 통한 수익률 극대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조직에서 활용되는 10년 주기 금융위기설이 돌면서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소비자는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보험을 가입하는 게 자산을 지키는 데 유리하다는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변액보험은 펀드 운용에 따른 수익률이 보험금 및 해지환급금에 반영되기 때문에, 금융위기를 이후로 변액보험을 권유하는 설계사를 경계하고 가입 시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