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생보 강화 재표명…동양생명 잠재 매물 중 최대어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리딩 금융’ 쟁탈전이 생명보험업계 인수합병 시장을 달구고 있는 모양새다.

KB금융지주가 최근 생명보험사 인수 의사를 다시 피력함에 따라 또다시 잠재 매물 생보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미 잠재 매물 생보사 중 최대 매물로 거론되던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지주 품에 안긴 상황에 동양생명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리딩 금융 경쟁에 인수합병 시장 다시 들썩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 인수합병 시장이 다시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리딩 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5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생보사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비은행 부분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KB금융지주는 생보 시장 최대 매물로 꼽히던 오렌지라이프 인수 여부를 검토한 바 있다.

최종적으로 오렌지라이프는 KB금융지주와 리딩 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신한금융지주 품에 안겼다.

KB금융지주의 생보 부문 강화 재표명으로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생보사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KDB생명 등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중국 안방보험 소속으로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안방보험 경영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잠재 매물 생보사 중 가장 몸집이 가장 큰 곳은 동양생명이다. 상반기 기준 총자산 31조원에 보험영업 매출 규모 등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계정 초회보험료 2,942억원으로 3,000억원에 육박하며 전속설계사 조직도 3,000명을 상회한다.

다만 방카슈랑스와 GA채널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축소함에 따라 나타나고 있는 매출, 당기순이익 감소세는 약점이다.

2016년 안방보험에 인수된 ABL생명은 지난해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 상반기 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총자산 규모는 18조원 전속설계사 조직 규모는 3,000명가량이다. 판매채널 비중은 방카슈랑스, 대리점채널 의존도가 높다.

안방보험 인수 초기 저축성보험 판매에 집중 급격히 매출 규모를 불려온 ABL생명은 안방보험 자금수혈이 불확실해지고 IFRS17 도입 대비가 본격화되면서 영업 전략을 대폭 선회했다.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에 힘쓰는 한편 저축성보험 대안으로 떠오른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ABL생명은 올 상반기까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2,339억원을 거둬들이며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업계 일각에선 향후 중국 안방보험이 소속 생보사 정리에 나설 경우 매각 방식에 따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매각 또는 개별 매각 가능성이 있다 보고 있다.

◇ 잠재 매물 중 최대어는 동양생명
KDB생명은 대주주 산업은행이 매각을 염두하고 있지만 매물로써의 매력은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다.

상반기 기준 KDB생명은 총자산 18조원에 당기순이익 373억원, 전속설계사 조직 2,400여 명이다. RBC는 194.51%로 지난해 말 재무건전성 악화 현상은 털어냈다.

일반계정 초회보험료를 기준으로 할 때 업계에서 드물게도 전속설계사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166억원의 일반계정 초회보험료 중 전속설계사 채널에서 100억원이 발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우 현재 가능성만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안방보험의 상황을 고려할 때 무시할 수 없다”면서 “KDB생명의 경우 재매각에 초점을 맞추고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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