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진행 7개사 모두 계리사 수급 나서…전문 인력 모시기 본격화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 대비 여파로 찬바람 불던 보험업계에 신입사원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채용을 통해 새 회계기준 도입과 관련, 이에 적합한 업무에 대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IFRS17 기준서가 확정된 이후 보험업계의 전문 인력 모시기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신입사원 채용 보험사, IFRS17 관련 인력 모두 뽑아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신입사원 채용 횟수가 늘면서 그간의 채용 한파가 걷히는 모양새다.

보험업계에서 이달에만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보험사는 모두 6곳이다. 생보업계에서는 생보협회, 한화생명, 교보생명, 오렌지라이프가 있으며, 손보업계는 KB손보, 한화손보 등이다.

이 외에 지난 9월에는 손보협회, 동양생명, 현대해상이 신입사원을 채용한 바 있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업무 분야도 다양하다. 일반직을 비롯해 경영·영업지원 및 상품개발, 보험계리, 자산운용 및 관리, 손해사정, 데이터분석 및 언더라이팅, 재미기획과 정보보안, 전략기획, 마케팅 등을 채용한다.

보험업계의 채용 훈풍은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과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은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기 때문에 보험업계가 준비해야 하는 자본이 현재 회계기준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다.

이에 보험업계는 자본확충은 물론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기 위한 계리 전문 인력 및 자산운용 전문가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보험협회를 제외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7개 보험사 모두 상품 개발·계리 및 자산운용·관리, IFRS17·리스크 관리 인력을 채용하는 게 방증하고 있다.

보험 계리사는 새 회계기준 및 K-ICS(신지급여력제도)의 도입,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보험환경 변화로 인해 그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IFRS17 기준서가 확정 발표되면서 보험업계의 계리사 모시기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작년 5월 IFRS17 기준서가 확정 발표되기 이전에는 보험업계 소속 계리사 수의 증가가 미온적이었으나 점차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보험업계의 계리사 수는 상반기 기준 2014년 906명, 2015년 885명, 2016년 900명, 2017년 894명이었지만 올해는 949명으로 1년 사이에 55명이 증가했다.

◇ 보험업계 계리사 수급 더 많아진다
보험업계는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에 대비한 계리사 인력 충원이 과거와 달리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계리사는 새 회계기준 도입과 관련해 반드시 필요한 인력일 뿐 아니라 포화된 보험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보험계리사의 합격 기준을 낮춰 5년간 500여명을 충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시험제도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보험계리사 인력 수요를 맞추고, 보험계리사회를 중심으로 단계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양질의 IFRS17 전문가 배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인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 채용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새 회계기준 도입과 관련된 업무가 많다”며 “그 만큼 계리사들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보험업계가 관련 인력 충원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IFRS17 기준서가 발표된 이후 금융당국의 지원까지 이어지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계리사 수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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