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 하락 이후 다시 상승…각종 이유로 8월과 9월도 악화 가능성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CM채널의 손해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말 손해율이 일부 안정화되는 듯 했으나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다시 상승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역대 최악의 폭염 및 계절적 영향인 폭우, 정비수가 및 최저임금 인상이 반영될 경우 하반기 손해율은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하향세 손해율, 다시 상승세로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CM(사이버마케팅)채널 손해율이 올 하반기 들어 다시 악화되고 있다.

지난 7월 사업비 등 기타실적을 제외한 자동차보험 CM채널 손해율은 90.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평균 손해율은 82.4%이며, 오프라인채널은 78.4%다.

손보업계는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77~78%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으며, CM채널은 82~83%가 안정선이라 예상한다.

이 같은 7월 CM채널 손해율은 지난 올 상반기 내내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하던 중 말 들어 80%대 들어선 이후 다시 상승한 수치다.

올해 차보험 CM채널은 1월 96.7%, 2월 96.5%, 3월 92.2%, 4월 91.3%, 5월 90.3%, 6월 89.6%를 기록하면서 작년 대비 평균 7.5%포인트 높다.

차보험 CM채널의 손해율이 이 같이 악화된 이유는 지난해 손보업계의 보험료 인하 영향이 가장 크다.

손보업계는 지난 2016년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며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손해율 안정화는 손보업계에 보험료 인하 경쟁을 불러왔다.

결국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앞다퉈 보험료 인하 경쟁이 지속되면서 보험료 수입이 줄어들고, 1년 갱신인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올해 손해율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가입 보험으로 고객의 DB를 활용할 수 있고, 다른 상품과의 연계판매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장점이 있다”라며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 경쟁이 있었던 탓에 손해율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 8~9월까지 손해율 악화 배제 못 해
지난 7월에 이어 8월과 9월까지 자동차보험 CM채널의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7월 손해율이 다시 상승한 것은 올해 역대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한데 따른 영향과 계절적 영향인 폭우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말부터 기온이 급상승하기 시작하면서 8월 들어 최고 기온이 관측되기도 했다.

여기에 정비수가 및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손해율 악화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 8월 손보업계와 자동차검가정비연합회는 8천개 정비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수가 계약을 맺으면서 보험료 원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결국 자동차보험금 지급 행위에 투입되는 인건비 및 수가 자체가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형태가 된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비요금 인상을 보험료 원가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비요금 말고도 보험료 인상 요인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상황에 올 여름 기온적인 기상의 영향으로 차량 화재도 잇따르면서 8월까지 손해율이 악화된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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