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시인과 함께읽는 사기(史記)
몸속의 병을 들여다본 신의(神醫) 편작편작(扁鵲)- 6不治
이흔 기자  |  xion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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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5  09: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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輕身重財 信巫不信醫 不治 경신중재 신무불신의 불치
몸보다 재물을 중시하고 의사보다 무당을 믿을 대는 고칠 수 없다 (<史記> 편작열전)
의사가 병을 고칠 수 없는 여섯 가지 경우(六不治) 가운데 두 번째와 여섯번째

진(晉) 나라가 주 천자 경왕(敬王)을 지켜줄 때에 진의 군주는 경공(頃公)과 정공(定公) 부자였다. 이 때 바야흐로 삼진의 세력이 흥성하여 진 제후를 능가하기 시작했으므로 진나라의 정세는 어수선했다. 삼진 중 하나인 조(趙) 간자 조앙이 위나라 태자 괴외를 받아들이고 또 노나라 난신 양호를 받아들였다가 뒤에 위나라를 치게 한 것도 이 무렵이다.

한번은 조 간자가 병이 나서 닷새 동안 인사불성이 되었다. 대부들이 마침 진나라에 와 있던 명의 편작(扁鵲)을 초빙했다. 편작이 진찰한 후에 가신 동안우에게 말했다.

“혈맥이 정상이니 걱정할 것 없습니다. 예전에 진 목공(秦穆公)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7일만에 깨어났답니다. 깨어난 날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요. ‘내가 상제가 계신 곳에 갔었는데 매우 즐거웠다. 상제께서 나에게 이렇게 가르쳐주셨다. 진나라는 장차 대란이 일어나 금후 5대 동안 안정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 후에 장차 패자가 되겠지만 오래 살지 못하고 죽을 것이며, 패자의 아들이 그대 나라의 남녀 사이를 문란하게 만들 것이다. 공손지가 이를 적어 보존하였는데, 진의 예언들(讖語)은 여기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금 주군의 병이 목공의 경우와 같으니, 3일이 지나지 않아 호전될 것이며, 반드시 하는 말씀이 있을 것입니다.”

과연 이틀하고도 한나절이 지나자 간자가 잠에서 깨어나듯 깨어났다. 그리고는 대부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상제가 계신 곳에 갔었는데 매우 즐거웠소. 여러 신들과 하늘 한가운데서 노닐었고, 여러 악기로 웅장한 음악이 연주되는 것을 들었으며, 또한 ‘만무(萬舞)’를 보았소. 그때 곰 한 마리가 달려들었는데, 상제께서 쏘라 하시므로 내가 활을 쏘아서 곰을 죽였소. 큰 곰 한 마리가 더 오기에 또 쏘아 맞추니 상제께서 매우 기뻐하시며 내게 대나무 바구니 두 개를 주셨는데 모두 보조 상자가 달린 것이었소. 또 한 어린아이가 상제 곁에 있는 것을 보았는데, 상제께서 내게 적나라의 개(적견) 한 마리를 주시면서 ‘너의 아들이 장성한 후에 개를 그에게 주어라’ 하셨소. 또 이르시기를 ‘진(晉)나라는 장차 쇠락하다가 7대에 이르러 멸망할 것이다. 조씨들이 범괴 서쪽에서 주나라 군대를 대파하겠지만 그 땅을 갖지는 못할 것이다. 내가 때가 되면 순 임금의 후손인 맹요라는 여자를 너의 7대손에게 시집보내겠노라’고 하셨소.“

동안우가 받아 적은 후에 편작이 했던 말을 고하니 간자는 편작에게 밭 4만 무를 하사했다.

어느 날 간자가 외출하였는데, 어떤 사람이 길을 막고 독대하기를 청했다. 남자는 “주군께서 병이 나셨을 때 제가 상제 곁에 있었습니다”라면서 그 때 보고들은 일을 해석해주었다.

“진나라에 곧 대란이 있을 것인데, 주군이 제일 먼저 피해를 당하게 될 것이므로 상제께서 두 상경(上卿)을 주살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두 마리 곰은 모두 그들의 선조입니다.”

계속하여 그는 말했다. “두 개의 대나무 바구니는 주군의 아들이 장차 적(翟) 땅에서 두 나라를 쳐서 이길 것을 의미합니다. 두 나라가 같은 성씨의 나라입니다.” 또 ‘적견을 아들에게 주라’고 한 것은 나중에 간자의 아들이 대(代)나라를 차지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해주었다. 간자가 그에게 이름을 물으며 관직을 주겠다고 했으나 그 사람은 “나는 일개 야인으로, 상제의 명령만 전할 뿐입니다”하고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조나라 건국을 합리화하기 위해 뒤에 지어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조나라는 여기서 예고한 바와 비슷한 난리를 겪고 또 극복하면서 건국에 성공했다.

이야기 PLUS 명의 편작(扁鵲)

편작은 제나라 발해 땅 출신으로 환자의 얼굴을 보는 것(觀形察色)만으로도 속에 숨어있는 병을 알아내며 진맥으로 병을 잘 고쳤다는 전설적인 명의다. <사기> ‘편작창공열전’에 그의 행적이 좀 더 상세히 기록돼 있다.

그가 젊어서 남의 객사장으로 있을 때 장상군이라는 은자가 빈객으로 드나들었다. 서로 10여년을 알고 지낸 뒤에 장상군은 편작에게 비전의 의술을 물려주었다 한다. 이후 편작은 사람을 보면 오장 속에 있는 병의 뿌리를 알아보고 고칠 수 있게 되었다.

한번은 제나라로 가서 제후(桓侯)의 병세를 알아보고 고쳐주려 했으나 제후가 자신의 병을 믿지 않고 치료를 거절하다가 결국은 죽었다. 이에 대하여 <사기>는 의원이 고칠 수 없는 여섯 가지 병(六不治)을 논했다.

“사람들은 병이 많은 것을 걱정하고 의원은 치료방법이 적은 것을 걱정한다. 그래서 여섯 가지 불치의 경우가 있는 것이다. ①교만하여 도리를 논하지 않을 때 고칠 수 없고 ②몸보다 재물을 중히 여길 때 ③의식(衣食)을 적절히 하지 못할 때 고칠 수 없으며 ④음양이 장기에 함께 있어 안정되지 못할 때 ⑤몸이 너무 쇠약해져 약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 고칠 수 없고 ⑥무당의 말을 믿고 의원을 믿지 않을 때도 고칠 수 없다. 이 중에 하나라도 있으면 좀처럼 병을 고칠 수 없는 것이다.”

편작은 후에 진(秦)나라로 건너갔는데, 진나라에 최초로 태의령(국내의 의술을 관장하는 책임기관)이라는 벼슬이 생겼다. 태의령 이혜라는 사람은 시기가 많았다. 자기 의술이 도저히 편작에 미치지 못함을 알고는 자객을 보내 편작을 죽였다. 그러나 중국의학에서 맥진(脈診)을 논할 때는 누구나 편작의 이론과 방법을 따랐다.

상제께서 또 이르시기를 ‘진(晉)나라는 장차 쇠락하다가 7대에 이르러 멸망할 것이다. 조(趙)씨들은 범괴 서쪽에서 주나라 군대를 대파하겠지만 그 땅을 갖지는 못할 것이다’ 하셨소.

정해용 시인·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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