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답보 고착화 매출 감소까지…대형사 등쌀에 고전 중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의 고전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형 손보사들의 절대 우위 속에서 점유율 답보 상태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출 규모마저 감소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파워’와 기존 보유계약 규모, 가격 경쟁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중소형 손보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 흥국화재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20% 감소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중소형 손보사들의 매출 감소 현상이 대형사 대비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을 영위 중인 전체 11개 손해보험사가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는 8조3,8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소폭 감소했다.

전체 11개 손보사 중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규모가 줄어든 7개사였고 중소형사가 감소폭이 비교적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회사는 흥국화재였다. 지난해 상반기 913억2,200만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724억1,900만원으로 매출 규모가 20.6%로 줄어들었다.

다음은 MG손보였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로 171억4,000만원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93억6,900만원보다 11.5% 줄었다.

악사손보 또한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3,085억6,800만원으로 지난해의 3,293억7,300만원 대비 6.3% 축소됐다.

더케이손보는 올 상반기 1,590억9,300만원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였고, 작년 같은 기간 1,692억6,100만원에서 6.0% 감소했다.

대형사 중에선 KB손보와 삼성화재가 원수보험료 규모가 감소했다. KB손보는 전년 동기 대비 5.5%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고, 삼성화재는 2.5%로 소폭 줄어들었다. 메리츠화재 역시 자동차보험 매출이 1.2% 감소했다.

한편,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작년 대비 증가한 곳은 현대해상, 롯데손보, 한화손보, DB손보 4개사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현대해상 3.9%, 롯데손보 2.2%, 한화손보 0.9%, DB손보 0.1%로 나타났다.

◇ 중소형사 브랜드 파워, 가격 경쟁력, 손해율 모두 열세
올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대형사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28.7%, 현대해상 19.9%, DB손보 19.5%, KB손보 12.1%다. 중소형 사 중 그나마 의미 있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손보 5.2%, 메리츠화재 4.8%다.

자동차보험 상위 6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손보사들은 9.4% 가량을 나눠서 차지하고 있다. 이마저도 3.6%의 악사손보와 2.8% 롯데손보가 차지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중소형사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또는 매출 확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고 있다.

대형사 또는 상위 중형사와 비교해 ‘브랜드 파워’에서 밀릴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손해율 역시 대형사와 비교해 불량해 함부로 매출 확대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중소형사가 입지를 확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보유계약이 많은 대형사가 가격 경쟁력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고객 이탈 현상이 적어 변동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소형사의 경우 손해율 문제로 가격 경쟁력 강화 등 매출 드라이브를 걸기도 쉽지 않은 만큼 향후에도 동일한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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