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년 연속 내리막…경쟁심화 백약이 무효?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IFRS17 도입 대비한 생명보험업계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 전략의 효과가 무색하다.

과거 종신보험 등 고액보험료 상품 위주 전략에서 탈피 중저가 보험 판매를 통한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고 있지 못 하다.

시장포화는 물론 중저가 보장성상품 판매 확대 과정에서 손보업계와 경쟁까지 발생하다 보니 매출 확대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 보장성보험 매출 2년 연속 내리막길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 규모가 2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생보업계는 지난해 오는 2021년 도입되는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축성보험 신계약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보장성보험 매출 규모까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상반기 생보업계는 총 8,400억7,900만의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로 전년도 동기 1조2,573억원보다 매출 규모가 4,172억2,900억원 33.18%나 감소했다.

6,483억6,700만원을 거둬들인 올 상반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규모가 1,917억1,200만원 22.82% 줄었다.

생보업계의 보장성보험 매출 감소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인 2016년 상반기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와 올 상반기 격차는 6,089억4,100만원 48.43%였다.

생보업계의 보장성보험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시장포화와 경쟁심화 두 가지 요소가 지목되고 있다.

국내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지난해 기준 97%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7%다”라며 “한정된 시장에서 수십의 생보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매출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 이젠 손보업계와의 경쟁까지 심화
특히 최근 생보업계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를 위해 영업 전략을 수정했다는 점도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종신보험 또는 저축성보험 등 보험료 규모가 큰 고액 보험상품 판매에 주력하던 모습에서 중저가 보험 판매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신보험의 경우 시장포화, 저축성보험은 새 회계기준 도입 시 보험사의 부담이 되는 만큼 소비자 니즈가 높은 중저가 보험상품 위주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중저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한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만큼 신계약 건수는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 생보업계가 유치한 신계약 건수는 793만2,822건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28% 늘었다.

중저가 위주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다 보니 매출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이 같은 중저가 상품 판매 영역이 손보사와 겹치다 보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순수 종신보험 등 사망담보 상품의 경우 이미 시장포화 상태일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와 환경 변화로 고객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양하고 있는 가운데 상품 개발 및 판매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저가 보험의 경우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고령화 현상 등을 고려한 질병 치료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손보사와의 경쟁 구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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