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 및 투자수익 확보 용이…역량 강화도 필요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국내 보험사들은 듀레이션 매칭과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해외채권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해외채권투자에 소요되는 환헤징 비용을 줄이는 방안으로 CDS를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보험연구원은 외화표시 CDS(신용부도스왑)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환위험 및 담보관리 능력, 달러 크레딧라인(Dollar Credit Line) 확보 등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 환헤징 비용 감소는 CDS 발행으로 주장
14일 보험연구원 임준환 선임연구위원과 문혜정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보험회사의 해외채권투자와 신용부도스왑 발행’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보험사의 해외채권 매입 증가세가 둔화되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환헤징 비용 상승이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환헤지란 해외통화를 이용한 거래에서 기준통화와 해외통화 간 환율 변동으로 이해 발생할 수 있는 환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해 두는 거래방식을 뜻한다.

이러한 상황에 임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가 환헤징 비용 상승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외화표시 CDS(신용부도스왑) 발행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헤징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은 듀레이션 매칭과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해외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외평채 CDS 발행자로서의 보험사는 CDS가 신용사건에 대해 보장하는 보험상품이라는 점과 미국 국채와 같은 우량채 담보 제공 측면에서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다.

보험사는 해외투자 시 우량 채권을 매입하므로 상시적으로 국제적 적격담보물(Eligible Collateral)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담보로 제공하여 거래상대방위험을 경감 또는 제거할 수 있다.

또한 보험사가 CDS 발행으로 얻게 되는 기대수익은 CDS 프리미엄이고 잠재적 위험은 우리나라 정부의 채무불이행위험 또는 보험사의 거래상대방위험이나, 이러한 위험의 발생가능성 낮은 상황이다.

위험 발생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는 ▲높은 국가신용등급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흑자가 있으며, 순대외금융자산 등 양호한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로 인해 정부의 파산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험사가 직접 보유한 해외 우량채를 담보로 제공함으로써 거래상대방위험을 경감 또는 제거할 수 있다.

◇ CDS 발행, 각종 능력도 배양할 필요 있어
이러한 이유로 보험사가 향후 외화표시 CDS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환위험 및 담보관리 능력, 달러 크레딧라인(Dollar Credit Line) 확보 등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가 자산듀레이션 확대 및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해외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환헤지 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험사는 보유 우량채를 담보로 제공하는 과정에서 담보를 가치변동에 따른 시장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외화유가증권 매입액 감소세는 수입보험료 증가세 둔화와 더불어 환율변동성 확대로 인한 환헤징 비용 상승에서 비롯됐다”며 “보험사는 환헤징 비용 상승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외화표시 신용부도스왑 발행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뿐만 아니라 담보물 평가 과정에서 달러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달러 크레딧라인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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