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20% 이상 확대…대형사 위주 판도 고착은 문제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CM(사이버마케팅)채널 매출 규모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생보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간단한 상품 구조와 손보사들의 적극적인 채널 활성화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매출 성장에 힘입어 대형 손보사들의 매출 규모가 1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 손보 CM채널 매출 1년 사이 3,000억 이상 증가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보사들의 CM채널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보험다모아 오픈으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CM채널이 활성화 된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역시 손보업계의 CM채널 매출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6월 손보업계가 거둬들인 CM채널 원수보험료 총액은 1조7,75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조4,697억원보다 20.82% 증가한 수치다.

해당 기간 CM채널을 운용하는 총 15개 손보사 중 작년 대비 감소한 손보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손보업계 CM채널의 증가세는 자동차보험 CM채널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형사 손보사들이 적극적으로 CM채널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 확대에 힘을 쏟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손보업계의 CM채널 매출 증가 규모 3,061억4,400만원 중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자동차보험 보유계약이 가장 많은 상위 4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5.91%( 2,324억100만원)에 달했다.

또한 손보 상품이 비교저 단순한 구조인 만큼 CM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계약 건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CM채널도 결국은 대형사 손바닥 안
손보업계 CM채널의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대형사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들 역시 최근 비용 절감 등을 위해 CM채널 확대에 힘을 쏟아 매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나 대형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손보업계에서 발생한 CM채널 원수보험료 중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4개 대형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2.28%에 달했다.

일각에선 중소형사들의 CM채널에서의 성장 한계에 부딪힌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손보 CM 시장에서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자동차보험 점유율 고착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사 중 최근 3년간 CM채널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변동이 거의 없는 손보사가 대부분이다.

2016년과 올해 5월 기준으로 CM채널 변동 폭을 살펴보면 메리츠화재 0%, 한화손보 +0.9%, 롯데손보 +1.3%, 흥국화재 –1.6%, 악사손보 +0.2%, MG손보 +0.1%, 더케이손보 –0.1%다.

이는 대형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손해율도 높아 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을 뿐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한 발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CM채널은 현재까지 자동차보험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 대비 가격 경쟁력 대형사에 뒤처지고 있는 것”이라며 “소비자의 자동차보험 가입 기준은 보험료 수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중소사의 경우 보험료 인하 여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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