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보험료 늘었지만 신계약 건수 감소…주식 시장 영향 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경기침체 영향으로 생명보험업계의 변액보험 신계약 유치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과 일부 중소 생보사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업계 전체 초회보험료 규모는 커졌지만 신계약 유치 건수 성적표는 부진하다.

특히 지난해 주식 시장이 활성화 기조가 올해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변액보험 신계약 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변액보험 시장 초회보험료 커졌지만 건수는 역주행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시장 초회보험료 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신계약 건수 자체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생보업계가 거둬들인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1,77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8,426억9,200만원에 비해 매출 규모가 39.7% 증가했다.

초회보험료 규모 자체는 커졌으나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 자체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6월 생보업계는 총 40만6,171건의 변액보험 신계약을 유치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31만9,691건에 그쳤다.

불과 1년 사이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가 8만6,480건 줄어들었다. 감소율은 21.29%에 달했다.

변액보험을 판매 중인 21개 생보사 중 해당 기간 동안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가 증가한 곳은 7개사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생명, ABL생명, KB생명, 하나생명, 흥국생명, AIA생명, 처브라이프생명 등이 신계약 건수가 증가했고 이 중에서도 신계약 건수가 1만 건 이상 증가한 곳은 미래에셋생명과 ABL생명 2개사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생명과 ABL생명은 생보업계 변액보험 신계약 매출 1위와 2위로 올 상반기 기준 각각 3,467억3,900만원, 2,349억4,100만원을 거둬들였다.

보험업계는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의 감소 현상의 원인으로 주식 시장 부침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금리 인상 기조 영향으로 주식 시장이 활성화 돼 변액보험 신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올해 들어 다시 시장 활성도가 평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계약 건수가 줄어들었음에도 초회보험료 규모 자체가 커진 것은 과거보다 변액저축성보험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 변액보험 시장 그들만의 리그 될까
IFRS17 도입으로 변액보험 시장 확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일부 보험사를 제외한 대다수 보험사가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초회보험료와 신계약 건수 모두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미래에셋생명과 일부 생보사를 제외하면 대다수 생보사들의 매출 규모와 계약 유치 건수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신계약 건수만 놓고 봐도 변액보험 신계약 실적 상위 4개사인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의 신계약 건수가 업게 전체 신계약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54%에 달하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변액보험 판매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이전부터 노하우를 축적하지 않았다면 단기간에 매출이 늘지 않는다”면서 “현재 생보 변액보험 시장 매출 증가세는 미래에셋생명과 ABL생명의 신계약 유치의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계약 건수에서 알 수 있듯이 변액보험 시장 역시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변액보험 시장이 지난 몇 년간 부진에서 빠져나오는 모양새고 매출 규모가 증가한 보험사도 적지 않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꾸준히 판매 노하우를 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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