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10월 주력상품…장기 계약유지·추가 납입 역량 확보 필수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일제히 종신보험 판매 독려에 나섬에 따라 영엽 경쟁과열과 이로 인한 불완전판매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확정금리 적용 등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고 중도인출 기능을 접목함으로써 종신보험에 대한 설계사와 소비자의 판매·구매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이 소비자들에게 저축성보험 상품으로 오인될 여지가 높아진 만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의 철저한 사후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생보사 연금전환 종신보험 시장 ‘혈투’
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10월 대다수 생보사들이 판매 채널에 대한 집중 교육을 통해 자사 종신보험 상품의 매출 확대에 나섰다.

해당 생보사들은 확정금리 적용 등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거나 중도인출, 연금전환 기능을 접목해 소비자들의 가입 매력도를 높이는 영업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장기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량 증대가 필요했던 생보업계가 대표적인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 판매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생보업계의 행보를 역행하며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던 DGB생명은 최저보증 이율을 적용하는 종신보험을 앞세워 보장성보험 비중 회복에 나섰다.

DGB생명은 자사 종신보험 상품인 ‘마음든든종신보험’, ‘마음든든S종신보험’, ‘간편든든종신보험’ 가입자 중 보증시점 최대 10년을 초과한 계약에 대해 3%의 확정 이율을 적용한다.

또한 보험기간 중 1.5%의 수수료로 추가납입을 200%까지 허용하며 보험료 납입이 종료된 이후에는 가입자가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중도인출 할 수 있게 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역시 15일 ‘메트라이프간편가입종신보험’을 출시, 종신보험 시장경쟁에 합류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기본형과 저해지환급형 등의 유형에 따라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예정이며 10월 기준 2.75%의 확정 이율을 적용한다.

동양생명과 라이나생명도 종신보험 매출 확대 전략을 선택했다. 동양생명은 ‘디딤돌플러스유니버셜통합종신보험’을, 라이나생명은 ‘THE건강해지는종신보험’과 ‘THE간편고지종신보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동양생명은 장기간 계약을 유지할 때 적용 금리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계약 기간 10년 이내에는 3%, 10년 초과 시 2.85%의 금리 인상 혜택을 볼 수 있다.

라이나생명은 계약자가 사망할 경우 가입금액은 물론 기납입했던 주계약보험료까지 보험금으로 지급, 보다 많은 보험금 수령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 종신보험 핵심 보장 결국 ‘사망보험금’
소비자의 니즈 충족을 목표로 종신보험에 각종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으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태생적으로 사망보험금을 보장받는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이 연금보험 등의 저축성보험으로 오인될 소지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는 생존보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급증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과거와 달리 가족을 위한 사망보험금을 마련하려하기 보다는 가입자 자신의 의료비·생활비 등의 부담을 줄이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대다수가 된 것이다.

현재 판매 중인 종신보험은 때문에 사망보험금에 더해 중도인출·연금전환 등의 기능을 접목해 사망보장과 생존보장을 최대한 동시에 충족시키도록 개발됐다.

문제는 이 같은 종신보험의 기능들이 과장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망보장은 보장대로 받으면서 저축 효과까지 기존 저축성보험보다 훨씬 좋다는 ‘불완전판매’의 온상이 된 것 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생보사 상품 중 초기에 집행하는 사업비가 가장 많은 보장성보험이다”며 “종신보험으로는 같은 조건 아래에선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과 저축 기능으로 경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금이 회복되기까지 최대 10년 이상이 걸리는 상품인 만큼 계약을 장기 유지할 수 없거나 높은 수준의 보험료를 납입 할 수 없는 고객은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며 “고액의 사망보험금이 어디까지나 주요 보장 내역이며 생존보장은 보조 보장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 경우 낮은 환급금으로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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