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내 2.85%→3.0%…GA채널 매출 부진 만회 전략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동양생명이 작년 말 주력상품의 이율을 하향조정한 이후 매출이 부진하자 이달 다시 예정이율 상향조정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2.9%이율의 상품으로 GA채널에서 업계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연말 이율조정으로 상품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올해 매출 순위에서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이 주력상품의 이율을 하향조정한 기간 동안에는 고이율을 적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소형 생보사들이 GA채널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 매출 하락에 0.15% 이율 조정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GA채널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한 자사 주력상품의 이율을 하향 조정한 이후 올해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앞서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 GA채널에서 높은 판매 열기를 보인 ‘디딤돌유니버셜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2.9%에서 2.85%로 0.05% 낮춘 바 있다.

이에 동양생명은 이달 해당 상품의 예정이율을 가입 시점 기준 10년 이전은 3.0%로 상향 조정했다. 10년 이후는 2.85%로 기존과 동일하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높을수록 보험료는 저렴해지며 보험금 및 해지환급금은 증가해 고객에게 혜택으로 작용한다.

동양생명이 1년여 만에 예정이율을 상향조정 한 이유는 주력채널로 자리잡은 GA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생명은 작년 한 해 동안 GA채널에서 310억8,400만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265억7,100만원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GA채널 월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단연 압도적이다. 12월을 제외한 모든 달마다 생보업계 GA채널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말 예정이율 하향조정한 이후의 올해 동양생명 GA채널 매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 매달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작년에는 202억6,000만원을 GA채널에서 거뒀지만 올해 164억7,900만원으로 18.6%(37억8,100만원)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생보업계 전체의 매출 감소폭인 13.8%(1,717억9,900만원→1,480억2,200만원) 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올해 실적 하락에 따른 생보업계 GA채널 매출 순위에도 변동이 일어났다. 동양생명은 GA채널에서 올 8월까지 각각 2월, 4월, 5월에만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예정이율 하향조정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자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GA채널에서 재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고 말했다.

◇ 중소 생보사들 GA채널 매출 약진
동양생명이 주력상품의 예정이율을 하향조정 한 기간 동안 타 생보사의 GA채널 영향력은 확대됐다. 대부분 3.0%의 높은 이율을 부리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소형사들이다.

DB생명은 올 1월과 3월, 7월에 GA채널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6월에는 메트라이프생명, 8월에는 흥국생명이 생보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중소형사들이 대형사 대비 낮은 브랜드 가치로 인해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자 높은 이율의 상품을 운용하면서 GA채널 매출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GA채널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높은 이율의 상품을 내놓거나 수수료 경쟁력 뿐”이라며 “지난해 높은 이율로 GA채널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동양생명이 이율을 하향조정하면서 올해 매출이 하락하자 다시 재조정을 통해 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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