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경쟁 치열 수수료 규모↑…상위 5개사 전체 80% 육박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올 상반기 주요 15개 손해보험사가 보험사가 지급한 대리점수수료 비용이 1조원을 돌파했다.

가장 많은 대리점수수료가 발생한 손보사는 현대해상이었고 DB손보, 삼성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손보사의 대리점수수료는 전체 손해보험업계에서 발생한 대리점수수료의 80%에 육박했다.

◇ 상반기 손보 대리점수수료 1조 이상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주요 15개 손보사가 자사 상품 판매를 대가로 지급한 대리점수수료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점수수료는 대리점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을 판매한 대가로 지급받는 모집수수료, 판매 장려금 등이다.

손보업계가 지난 1~6월 지급한 대리점수수료의 총액은 1조1,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9,485억5,100만원 대비 16.24% 증가한 수치다.

대다수 손보사가 지난해 대비 더 많은 대리점 수수료를 지급해 전체 15개사 중 작년 대비 지급 규모가 증가한 곳은 11개사에 달했다.

손보업계 대리점수수료 대부분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매출 상위 5개사에서 발생했다.

현대해상은 올 상반기 가장 많은 대리점수수료를 집행했다. 6개월 간 2,187억8,800만원의 대리점수수료가 발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08% 커졌다.

2위 DB손보는 상반기까지 1,954억9,700만원의 대리점수수료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수료 규모는 9.56% 증가했다.

3위 삼성화재는 대리점수수료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1.25% 증가했다. 올 1~6월 1,937억4,800만원의 대리점수수료가 발생했다.

KB손보는 1~3위와 대리점수수료 격차가 컸다. 총 1,395억4,400만원의 대리점수수료가 발생했고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7%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대형 손보사 못지않은 대리점수수료를 기록했다. 6월까지 1,302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07.74%였다.

◇ GA 시장 경쟁심화 결과물…상위사 점령
손보업계의 대리점수수료 집행 규모 증가는 GA채널 의존도 증가화 경쟁 심화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손보사 간 장기인보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 상품 판매를 위해 적극적으로 GA와 제휴를 맺고 판매장려금 등을 통해 매출 확대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이 IFRS17 도입에 대비 하기 위한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 전략을 구사하면서 GA채널에서의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문제는 GA채널 등 비전속채널에서 대형사 등 매출 상위 손보사들의 영향력 또는 점유율이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대리점수수료 집행 규모를 놓고 봤을 때 전체 15개 손보사 중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5개사 차지하는 비중은 79.6%로 80%에 육박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GA채널 활용 비중이 커지고 손보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초 운용을 위해 부담 비용 자체가 커졌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생보사들 역시 GA채널에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 4개사와 메리츠화재 등 여력이 많은 보험사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면서 “중소형사들의 경우 집행 사업비 한계도 잊고 하다 보니 점유율 등 시장 영향력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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