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선호도 감소에 판매량↓…불완전판매도 문제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 대표 상품 종신보험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연간 200만 건을 상회하던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폭 줄어들었고 이에 따른 초회보험료 규모 감소 현상 역시 크게 나타나고 있다.

IFRS17 도입 대비 가운데 한창인 가운데 생보 대표 상품 종신보험은 소비자 선호도 감소 영향으로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

◇ 종신보험 초회보험료 30% 이상 하락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는 지난 2014년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 186만8,026건을 기록한 이후 2015년 213만9,252건, 2016년 202만387건 등 2년 간 200만 건 이상의 신계약이 발생했다.

생보업계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총 전년도 대비 20.28% 감소한 161만552건을 종신보험 신계약이 발생했다.

올해 생보업계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는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기준 업계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는 80만3,82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만755건보다도 줄어리들었다.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신계약 건수 보다 더 감소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생보업계는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로 4,718만1,000만원을 거둬들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39.5% 감소한 2,853억600만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가 5만6,931건 감소하면서 매출 규모는 1,865억400만원이나 줄어들었다.

생보업계는 종신보험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과 소비자 선호도 감소를 지목하고 있다.

종신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고액의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는 신계약 유치와 계약 유지에 모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때문에 생보사들은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을 내놓기 시작했다. 해지환급금 규모를 줄이는 대신 저렴한 보험료를 책정해 고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계약유지율을 제고하겠다는 취지였으나 큰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시장환경 변화로 종신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확실히 과거보다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생보 판매 상품군 중 가장 많은 신계약이 유치되고 있지만 신계약 건수 자체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 생보 상품 민원왕 불명예까지… 모집질서 개선 필요
판매 실적 감소뿐만 아니라 높은 불완전판매율과 이에 따른 민원 발생 역시 생보 대표 상품이라는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해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는 170만4,990건으로 전체 신계약 건수의 18.7%로 1위에 해당한다. 단일 상품군 중 신계약 건수 2위는 137만8,042건의 암보험이다.

종신보험의 업계 평균 불완전판매율은 0.72%다. 변액보험을 제외한 판매상품군의 업계 평균 불완전판매율 0.33%를 2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

종신보험의 불완전판매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역시 생보 판매상품 중 단일상품으로는 가장 높은 불완전판매율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만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민원 1,874건이 접수됐다.

종신보험의 높은 불완전판매율은 신계약 유치 확대를 위한 생보사들의 상품 운용과 영업 현장에서의 영업 방식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금리 시대 소비자들이 보장성보험 보다는 저축성보험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자 생보사들은 추가납입, 중도인출 기능을 강화했고, 영업 현장에서 이 같은 기능이 저축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식의 영업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한 중형 생보사 전속 설계사는 “종신보험 상품 구조 자체가 문제 소지가 많다”라며 “최근 몇 년 사이 출시된 종신보험 상품 설명 중 추가납입 등 저축성 기능을 설명하는 것이 절반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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