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영업 후폭풍 대비?…절판 유도 후 재개 가능성도 배제 못 해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메리츠화재가 올해 지속적인 공격 영업에 나선 이후 손해율 관리에 나서는 모양새다.

메리츠화재는 내달부터 다수의 담보에 대해 한도를 대폭 낮추거나 없애는 방식으로 손해율 악화 요인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다만 그간의 지속적인 한시판매 운영 전략을 살펴볼 때 이달까지 판매 가능하다는 영업 전략을 이용해 절판마케팅을 유도한 이후 담보를 부활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6개 담보 판매 중단, 본격 손해율 관리 시작?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내달부터 자사 상품 다수의 담보에 대해 한도를 낮추거나 판매를 중단한다.

우선 업계 유일 담보인 ‘간병인지원일당’에 대해 보장개시일이 현재는 첫날부터이나 내달부터 3일 초과 4일 이후부터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적용 대상은 ‘알파Plus’, ‘내Mom같은어린이’, ‘간편건강’, ‘3대질병’ 등 4개 상품이다,

또한 치아보험의 임플란트 치료비는 현재 2년 이내 70% 보장에서 타사와 동일하게 50%로 하향 조정된다. 예를 들면 200만원 가입 시 현재는 140만원을 보장받지만 내달부터 100만원 보장으로 바뀌는 셈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암세포가 남아있으면 매월 보험금을 지급해주던 암치료 생활비 상품도 판매가 중단되며, 유사암진단비가 일반암의 50%보장에서 10%로 축소된다.

뿐만 아니라 현재 60세도 가입 가능한 경증치매 보험금 1,000만원 담보도 판매를 중단하면서, 50세까지만 가입 가능토록 조정한다. 51세 이상은 500만원 한도로 가입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백내장수술비를 최대 200만원 지급해 왔지만 이 또한 사라진다. 질병수술비와 18대 및 30대 질병 가입 시 백내장에 대해 최대 200만원 회당 지급이 없어지는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이러한 대대적인 판매 중단 및 담보 하향 조정은 올 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말부터 이달까지 노스코어링을 비롯한 자사 주요 상품에 대한 담보 및 보장 확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해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메리츠화재의 손해율 악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메리츠화재가 향후 지급되는 보험금의 규모까지 감당하면 상승하는 손해율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보업계는 메리츠화재의 이러한 전략을 그간 장기인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손해율 악화를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 보고 있다.

향후 지급될 보험금의 규모를 축소시키거나 지급해야 될 보험금 담보를 줄이면서 발생 가능한 손해율 위험 요소를 감소시키겠다는 전략이란 뜻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영업에는 후폭풍이 불 수 있는데, 올해 내내 공격영업에 나선 메리츠화재가 손해율 관리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절판 유도 위한 전략일까
다만 이런 손해율 방어를 위한 전략이 일시적일 수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그간 노스코어링 및 담보 한도를 완화해 한시적으로 상품을 판매했지만 한시판매를 현재까지 지속해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설계사들의 절판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활용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해당 담보를 내달 판매 중단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상시 변동되는 언더라이팅 기준에 따라 향후 바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상시 한시판매로 설계사들 사이에서는 설계사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든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며 “이러한 영업 전략을 볼 때 이번에도 설계사들의 절판마케팅을 유도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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