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유상증자‧사명 변경…RBC 문제 해결 전망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현대라이프생명이 푸본현대생명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지난해 경영악화 문제로 시달려 온 현대라이프생명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재도약 기틀을 마련, 대만 푸본생명을 대주주로 맞이했다.

대주주, 사명 변경,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이뤄지는 만큼 약점으로 지적되는 재무건전성 문제 역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 3000억 유상증자, 사명 푸본현대생명 변경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15일 공식적으로 사명을 푸본현대생명으로 교체하고 3,000억원 유상증자에 나선다.

현대라이프생명은 13일 오후 3시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사명 변경, 유상증자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에서 현대라이프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 등을 의결한 바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대주주 변경과 사명 변경에도 경영의 연속성을 고려해 이재원 대표 체재를 유지한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경기불황과 새 회계기준 도입 가시화 등 시장 환경변화로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이에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400명이 넘던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떠나보냈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은 극으로 치달았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올해 들어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노조와 지속적인 협상을 시도한 결과 상호 간 타협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 현재는 원만한 노사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흑자 달성에도 성공했다.

경영 개선을 위해 수익성 강화, 경영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영업 조직과 운용 방식을 재편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상품 판매도 수익성, 효율성 강화에 방점을 찍고 영업 조직 운용 방식 재편과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합리적인 판매 전략을 선택했다.

영업전략 변화로 흑자를 달성했음에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RBC(지급여력비율) 악화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현대라이프생명의 RBC는 지난 2017년 말 176%에서 올 1분기 158%, 2분기 148%로 하락했다.

보험업계는 3,000억원 유상증자로 현대라이프생명의 RBC는 200%를 상회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국내 첫 대만계 생보사 영업전략은?
현대라이프생명이 첫 대만계 생명보험사로 국내 보험시장에 출범하면서 생보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전략을 수정한 현대라이프생명에 대한 새로운 회사 경영전략을 선보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생보사들이 영업 부진에 빠지면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 푸본생명이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됐지만 생보업계는 아직 성장의 여지가 있다”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선 푸본생명의 경영전략이 국내 보험사들과 어떤 차이점을 보일지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대라이프생명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영업 조직이 축소됐고 상품 판매 전략 변화로 매출 규모도 줄어들었다”면서 “수익성 강화를 위한 선택이지만 매출 규모 확대가 필요한 만큼 판매채널 운용 방식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