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보험사들이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하면서 자본을 확충할 때 파생상품을 활용하면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13일 거래소 서울사옥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및 한국파생상품학회 공동 정책심포지엄'에서 이렇게 제안했다.

정 본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재무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이고 보험산업 감독기준도 강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흐름에 따라 우리도 2021년부터 새로운 보험회계기준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보험사들은 새로운 제도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을 유지하고자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고이율 후순위채 발행은 비용이 비싸다"며 "위험 경감을 위해 파생상품 헤지 거래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9∼10월에 미국 생명보험사들은 헤지거래를 이용해 총 400억 달러(56조원)를 절감했다는 분석도 있다"며 미국 프루덴셜이 당시 30억 달러 규모의 보증옵션 손실을 파생상품 헤지(26억 달러 이익)로 축소한 사실을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까지는 주식·채권 자산에 비해 파생상품 잔액의 비중이 1%에 그칠 정도로 거래가 많지 않았다"며 "거래소는 앞으로 보험사가 재무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파생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 유동성 개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보험산업 관련 금융당국과 학계, 업계 전문가가 참석해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시행, 변액보험 판매 증가 등에 따른 보험사 리스크 관리에 대해 논의했다.

노건엽 보험개발원 팀장, 이재호 거래소 연구위원, 송인정 한국외대 교수 등이 주제 발표를 맡아 보험사 리스크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파생상품시장의 거래 제도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