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험계리사회 IFRS17 종합세미나 개최…보험협회·금감원 총력 지원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IFRS17 도입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보험업계가 제도 도입에 따른 경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합세미나에서 머리를 맞댄다.

계리업계와 보험협회, 금융당국이 참여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회계제도 변화가 보험사에 미칠 영향을 부서별로 분석하고, 도입 과정에서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한다.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가 도입되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변화하기 때문에, 사전 대비가 미흡한 보험사의 경우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 한국보험계리사회 ‘2018 IFRS17 종합세미나’ 개최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보험계리사회는 생명·손해보험협회 및 금융당국의 지원을 받아 보험사와 계리법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12일 종합세미나를 개최한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의 도입이 보험사에게 전사적인 영향을 끼치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부서별로 업무의 변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보험업계 담당자들이 제도 변화가 보험사에 미칠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설명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박지원 부국장은 IFRS17 개요와 도입 진행 경과를 안내하고 금감원의 향후 감독 계획 및 보험사의 당부사항 등을 전달한다.

이어 이준화 삼일PwC 상무가 IFRS17이 재무와 마케팅팅 측면에서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 및 기존과 달라지는 계리 업무의 내용을 비교·분석한다.

보험사의 보험부채 측정 방식 변화 역시 다뤄진다. 강대은 EY한영 부장이 회계제도 도입 이후 보험사가 현금흐름과 할인율, 계약서비스마진(CSM)등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특히 IFRS17 도입을 준비 중인 계리법인과 보험사, 금융감독원 임원들이 총동원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보험사 부서들이 각기 담당할 역할과 과제가 종합 분석된다.

실제로 박상경 하노버리 고문은 경영기획, 조의식 SIG컨설팅 전무는 재무관리 파트에 대해 발표한다.

이밖에 상품과 마케팅, 리스크관리 부서 업무의 변화 역시 전용범 농협생명 상무와 이재엽 AT커니컨설팅 상무, 송윤상 KB생명 상무가 각기 담당해 설명할 예정이다.

한국보험계리사회는 지난달 20일 종합세미나 개최를 알리는 공문을 각 보험사 대표이사들에게 일괄 발송한 상태다.

◇ 대비 미흡 보험사 생존 장담 어렵다.
2021년 시행 예정인 IFRS17은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다. 지금까지의 원가평가와 비교해 보유자본은 쪼그라드는 반면 부채는 급증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보험사들은 이미 2021년 회계제도가 변화하기 이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자금을 자체적으로 분석한 뒤 자본확충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 들어서만 보험업계는 상반기까지 약 8조원이 넘는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하반기에도 자금 조달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보험사가 회계제도 변화의 영향력을 판단하고 대비하는데 막대한 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보험업계 전체의 부담이 수백조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자본과 인력이 부족해 보험개발원 공동 시스템 분석에만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IFRS17 도입으로 생보업계가 하반기 독자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책임준비금 액수는 41조3,000억원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가평가 원칙의 IFRS17은 수 십년간 보험사가 적용했던 원가평가 기준으로 도출된 모든 경영 데이터를 완전히 달리 해석하게 된다”며 “자본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제대로 제도 도입을 대비하지 못한 보험사들은 최악의 경우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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