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지분 59.1% 인수…신한‧오렌지 별도 법인 체제 갈 듯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2조3,000억원에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품에 안았다.

신한금융지주는 일정 기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한 인수 두 회상의 합병을 추진할 전망이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 흡수합병 이후 다시 한번 생명보험업계 판도에 변화가 일게 된다.

◇ 신한금융지주 오렌지라이프 인수 의결
신한금융지주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를 주당 4만7,400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인수금액은 2조2,989억원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의 후속 단계 대비를 위해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도 의결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어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라이프투자유한회사와 이런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매수자 실사, 추가 협상 등을 거쳐 내년 초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는 포트폴리오에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검토해왔다.

신한금융지주는 손해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나 생명보험 업권이 안정성이 더 있다고 판단,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을 진행해 왔다.

새 회계기준 도입 이슈가 있으나 오렌지라이프생명이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보이며 관련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실제로 오렌지라이프의 RBC(지급여력비율)은 지난 6월 기준 438%로, 생명보험업계에 선두를 다툰다.

보험업계는 신한금융지주가 일정 기간 동안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별도 법인으로 운용하다 향후 합병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잔여 지분 문제도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두 회사 합병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구조조정 등에 투입될 자금을 확보할 시간까지는 별도 법인 운영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한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의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ING생명 사명이 오렌지라이프생명으로 변경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 생보업계 5위 자리 또 바뀔 듯
신한생명과 ING생명 인수 시 업계 5위자리가 또 다시 변동된다. 보유자산 30조로 업계 7위에 위치한 신한생명은 경우 ING생명을 인수하면 총 61조의 보유자산으로 업계 5위에 올라선다.

올 초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합병으로 통합 미래에셋생명이 출범, 미래에셋생명이 자산 규모 기준 업계 5위사로 올라섰다.

통합 미래에셋생명의 자산규모는 총 35조원으로 ING생명을 제치고 생보업계 5위로 올라선다.

신한생명과 ING생명의 합병은 통합 미래에셋생명의 합병 이상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 자산 규모는 미래에셋생명을 멀찍이 따돌릴 뿐만 아니라 업계 4위 농협생명을 바짝 뒤 쫒는 수준이다.

현재 생보업계 4위인 농협생명은 자산 규모는 64조원으로 타 생보사와 현격히 차이가 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과 ING생명은 통합 미래에셋생명 합병과 유사한 절차를 거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관련 작업 마무리 이후 농협생명 출범 이후 수년 만에 공룡 생보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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