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연금 반기에 이목…삼성생명 검사 대상 전망 빗나가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즉시연금 사태와 관련 보복성 검사 가능성 논란을 일으키던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의 칼끝이 현대라이프생명을 향했다.

일각에선 하반기 실시될 종합검사 대상에 즉시연금 사태로 금감원과 갈등 구도를 연출하고 있는 삼성생명을 겨눌 것이라 관측이 제기돼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이 직접 보복성 종합검사는 없다며 입장을 밝혀 온 금감원은 현대라이프생명의 경영실태를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 즉시연금 보복성 검사 없었다
금감원은 4일 하반기 실시할 종합검사 대상을 경영실태평가 예정 금융사 중 선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종합검사 대상 보험사로는 현대라이프생명이 선정됐고 타 금융업권에선 농협은행‧지주, 미래에셋대우증권, 한국자산신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캐피탈 등이 지목됐다.

금감원의 종합검사 제도는 3년 만에 부활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시간, 인력 등의 문제로 폐지됐으나 윤석헌 금감원장 취임 이후 부활했다.

당초 보험업계 일각에선 부활한 종합검사와 관련해 삼성생명이 검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즉시연금 논란 때문이다. 금감원의 일괄구제 권고를 삼성생명이 거부, 민원인과의 소송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금감원이 즉시연금 문제 일괄구제를 이끌어내기 위해 종합검사를 우회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윤석헌 금융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정책심포지엄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금융도약’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즉시연금 문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라며 “통합그룹 검사 일정이 잡혀 있어 이를 먼저 소화하고 종합검사는 차분하게 들여다봐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성 검사 논란을 일축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입장에서도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며 “종합검사는 검사 성격상 즉시연금 사태와 연결 짓기 쉽지 않은 부분임에도 논란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즉시연금 사태가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추후 금감원이 또다른 압바 수단을 꺼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라이프생명 종합검사 왜?
올해 금감원 종합검사는 당초 경영실태평가가 예정된 금융사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상 금융사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경영실태 검사 과정에서 취약한 부분이 발견되면 준법성검사를 추가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는 현대라이프생명이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된 배경으로 지난해 경영악화 문제와 대주주 변경 등의 이슈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라이프생명은 경영 악화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위기 상황에 처했다.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영업 전략을 대폭 수정, 최근 흑자를 달성하는 등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최근 대주주가 대만 푸본생명으로 변경, 푸본현대생명으로 새롭게 출발한 준비를 하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현대라이프생명은 재무건전성 악화 이슈와 대주주 교체 이슈가 있었다”면서 “경영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새 회계기준 도입 등의 이슈도 있는 만큼 검사 대상으로 지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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