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및 설계사 문제까지 풀어…첫 대만계 생보사에 업계 관심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현대라이프생명이 내달 푸본현대생명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구조조정 문제에 이어 최근 설계사 조직과의 마찰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내는데도 성공하면서 악재를 털어낸 채 새 출발한다.

올해 영업 조직과 주력 판매 상품을 재정비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라이프생명은 보험업계 첫 대만계 생보사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현대라이프생명 9월부터 ‘푸본현대생명’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내달 ‘푸본현대생명’ 사명을 달고 새 출발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1일 현대라이프생명의 푸본현대생명 사명 변경을 승인할 계획이다. 당초 29일 정례회의를 통해 사안을 승인하려 했지만 지연됐다.

내달 출범하는 푸본현대생명은 현대라이프생명에 장기간 문제로 손꼽히던 각종 악재를 털고 새 출발하는 것이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경기불황과 새 회계기준 도입 가시화 등 시장 환경변화로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이에 현대라이프생명은 인건비 축소를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400명이 넘던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떠나보냈다. 이 과정에서 노사간의 갈등은 극으로 치달았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올해 들어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노조와 지속적인 협상을 시도, 상호간 타협점을 이끌어내며 현재는 원만한 노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 현대라이프생명은 영업 조직 운용 방식과 판매 상품군을 재정비하는 등 흑자 달성 목표를 향해 매진했다.

방카슈랑스 및 GA채널 운용을 중단하고 전속설계사와 TM(텔레마케팅)채널에 주력하면서 본사 중심의 관리를 통해 전속 설계사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정예화 하는 방식이다.

판매 상품군은 암, 성인병보험 위주 판매로 신규 고객을 충분히 확보한 이후 종신보험 등 고수익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현대라이프생명은 올해 상반기 흑자기조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현대라이프생명은 작년 1분기 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7년 한 해 동안에는 615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들어서는 109억7,6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장기간 지속되던 설계사 조직과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냈다. 상호간 원만한 교섭을 진행키로 한 것이다.

현대라이프생명 소속 설계사들은 사측이 영업조직을 축소하면서 발생한 일방적인 점포폐쇄 및 수당삭감 철회를 요구하면서 260여일 동안 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만계 자회사가 국내 보험사에 들어오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사명 변경으로 그간 악재를 겪었던 현대라이프생명이 새 사명과 함께 도약할 지는 지켜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과 비교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사 내부 전략을 다 바꾸면서 반등의 기미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 푸본현대생명 경영전략 어떻게? 생보업계 관심사
현대라이프생명이 첫 대만계 생명보험사로 국내 보험시장에 출범하면서 생보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전략을 수정한 현대라이프생명에 대한 새로운 회사 경영전략을 선보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생보사들이 영업 부진에 빠지면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 푸본생명이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됐지만 생보업계는 아직 성장의 여지가 있다”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선 푸본생명의 회사 경영 전략이 국내 보험사들과 어떤 차이점을 보일지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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