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영업손실 확대 주원인…사업비 집행 규모가 문제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주력 장기보험에 발등이 찍혀 상반기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규모 자체는 증가했지만 장기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와 따른 신계약 부진, 경쟁 과열에 따른 사업비 과다 지출이 문제였다.

장기보험의 주력 판매채널인 전속설계사, 대리점 등 대면채널에서의 매출 확대 경쟁이 과열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 보험영업손실 확대 주원인 장기보험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손보업계의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확대됐다.

올 상반기 손보업계 보험영업손실 규모는 1조1,13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441억원 손실 규모가 커졌다.

손보업계의 보험영업손실 규모 확대는 장기보험의 손실 규모 확대에 따른 것이다. 장기보험은 손해보험업계 주력 상품이다.

손보업계는 지난 몇 년간 IFRS17 도입에 대비해 장기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은 줄이고 장기보장성보험 매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장기보험이 절대적으로 전속설계사, GA 등 대면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수수료 또는 시책 등 신계약 비용을 늘리며 장기보장성보험 매출 규모 확대에 힘써왔다.

문제는 IFRS17 도입 대비 영향에 따른 장기보험 신계약 매출 규모 감소 현상과 동시에 장기보장성보험 매출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장기보험은 1조6,131억원 손실이 발생,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손실규모 3,560억원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등은 손실 규모 확대의 원인으로 사업비 지출을 지목하고 있다. 시장포화 상태에서 최근 보험사간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계약 유치를 위한 사업비 지출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 4월 기준 손보업계가 신계약 유치를 위해 집행한 신계약비는 2,475억원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특히 GA 등에 상품 판매로 대가로 지급되는 대리점 수수료가 크게 늘어났다. 올 4월 기준 7,523억7,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무려 16.7% 늘었다.

◇ 시장 경쟁 극심 매출 확대 위한 제 살 깎아먹기
손보업계는 지난해부터 매출 확대를 위한 사업비 집행 문제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보험사간 매출 경쟁이 확대되면서 GA채널에서 시책 경쟁이 벌어짐에 따라 시장질서 혼탁과 보험료에 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중소형 손보사들이 적극적으로 매출 확대에 나서고 이에 따라 GA 활용의 필요도가 커지면서 신계약비 집행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 조직 규모에서 대형사 대비 열위에 놓여있는 중소형 입장에선 적극적으로 GA채널을 활용할 수밖에 없고, 대형사 역시 방어를 위해 맞불을 놓을 수밖에 없어 전반적으로 신계약비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간 경쟁은 물론 최근 생보업계까지 GA채널에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며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이 과열돼 배보다 배꼽이 커지고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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