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보험료 자동 차감 혜택 제공…고객 편의성 제고 취지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삼성화재가 판매중인 자동차보험에 새로운 특약을 신설했다.

삼성화재는 고객이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때 그간 적립된 마일리지 정산하는 과정에서 마일리지 환급금을 고객의 계좌로 이체하는 대신 갱신 보험료를 차감해주는 특약으로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화재의 이번 특약 신설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타 대형사의 영향력이 커지자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22일부터 고객 편의성 높인 특약 제공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한 대응 방안으로 자동차보험 특약을 추가로 신설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2일 ‘마일리지 환급금 정산 특약’을 신설해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마일리지 환급금 정산 특약’의 특징은 고객이 적립한 마일리지를 정산할 시 환급금을 갱신보험료로 차감해주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기존의 경우 고객이 마일리지 할인 특약으로 할인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갱신 시점에 계좌로 환급해주는 개념으로 이체시켜왔다.

이럴 경우 고객은 할인 환급된 금액을 자동차보험 갱신 시에 다시 입금한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이 같은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특약을 신설한 것이다.

고객이 마일리지 할인 특약으로 적립해 정산 시 환급받는 금액을 애초에 자동차보험 갱신 보험료에서 차감해주는 특약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설된 특약은 고객이 원할 경우 가입할 수 있는 선택약정이며, 별도의 요청이 없을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계좌로 환급된다.

또한 특약 신청 후 3일 이내에 보험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고객계좌로 자동 환급된다.

삼성화재는 해당 특약의 신설로 고객의 가입편의성과 자사의 영업효율성을 제고해 갱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의 경우 마일리지 정산과 갱신을 별도로 하지 않고 갱신 시 일괄 처리가 가능해지며, 마일리지 환급금을 입금 받은 후 갱신보험료로 납부하는 번거로움을 없앴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해당 특약은 고객이 원할 경우 갱신 시점에 가입할 수 있다”며 “가입기간 동안에는 별도 가입이 불가능하며, 선택 특약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특약을 가입할 경우 고객은 마일리지 환급금이 얼마인지 갱신계약의 청약서 등을 통해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회사는 해당 특약 신설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영업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이번 특약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 자사 고객 이탈 최소화, 30%대 점유율 공략
삼성화재의 ‘마일리지 환급금 정산 특약’ 신설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는 자사의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신규고객이 아닌 갱신 고객에게 특약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자사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타 대형사들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각종 할인 특약의 할인율을 조정하는 등으로 영향력을 넓혀나가자 삼성화재가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6년 1분기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9년 만에 30%대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다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28.8%, 2016년 29.3%, 2017년 28.5%, 올 상반기에는 28.8%를 기록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자사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약을 신설하면서 점유율을 방어하고,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다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특약 신설도 30%대 점유율을 위한 방안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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