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국내시장 대체 매력도 높아…낮은 수익성은 ‘고민거리’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보험업계가 포화상태의 국내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강화할 목적으로 해외로 진출하고 있으나 신통치 않은 실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험업계는 작년 한 해 해외점포에서 총 2,3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향후 적자 탈출을 위한 수익성 강화가 시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 보험사 장기성장 ‘해외에서’
23일 보험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수익성이 둔화된 국내 보험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보험 산업이 급성장중인 해외로 진출을 타진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0%를 넘어선 상화에서 기존과 다른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하는데 한계를 느낀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보험 상품을 판매해 거둬들이는 보험료 수익이 경영의 근본 자본인 보험사 입장에선 국내 소비자들에게 반복해 보험 상품을 추가‧판매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보험사들이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이유는, 결국 보험 산업이 태동하거나 아직 자리 잡지 못한 해외 시장에서 신규고객을 지속 발굴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특히 보험사들은 이 과정에서 선진 보험 시스템 획득을 목표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 보험사에 진출했던 과거와 달리 잠재고객이 많은 신흥국으로 진출 대상 시장을 변경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보험사들이 거둬들이는 실적은 정체되어 있는 반면 최근 경쟁성장률이 높은 아시아‧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보험사들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이는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사가 진출한 국가별로 설립한 지점‧점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보험업계는 상반기 기준 총 43개국에서 82개의 지점‧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이 진출한 국가 중 아메리카(5개국)‧유럽 소속(9개국) 국가에 설립된 점포수는 총 30개로 36.5%의 비중에 머물렀다.

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보험 산업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신흥국이 많은 아시아(23개국)에 설립된 점포수는 51개로 차지하는 비중이 69%에 달했다.

올해 들어선 현대해상이 인도 시장에 점포 설립을 추진하면서 삼성화재 뿐 이었던 인도 진출 보험사 역시 늘어날 예정이다.

◇ ‘적자 늪’ 탈출 최대 고민
보험사들은 연 10% 이상 성장하는 해외 보험 시장의 매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진출하고 있으나, 해외점포들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문제를 안고 있다.

보험사들은 작년 한해 해외에서 2,300만 달러의 대규모 손실을 봤다. 보험영업 실적을 꾸준히 개선하고 운용자산을 늘렸음에도 해당 국가에 진출하는데 소요한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했던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해외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현지 주민들의 보험 가입으로 이뤄지고 있음에도 해외점포들이 주로 교민이나 진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시장과 환경이 전혀 다른 외국인을 대상으로 매출을 성급히 확대할 경우 대규모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해 심각한 재무 부담을 떠안을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로 보험업계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적으로 인수기준을 완화해 고객을 유치한 결과 단기적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으나 자연재해가 반복되자 막대한 수준의 적자가 발생했던 바 있다.

때문에 보험사들의 향후 해외 진출은 이 같은 위험을 스스로 극복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직접 상품을 판매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진출한 보험사들의 근본 목표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회사 경영을 위한 자금인 보험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며 “국내와 전혀 다른 해당 국가의 시장 환경 때문에 많은 점포들이 교포와 국내 기업만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어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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