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채널 판매량 지표 일괄 감소…상반기 실적 급감 이끌었나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동양생명이 대면 판매채널의 영향력 감소로 비롯된 실적 하락의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동양생명은 전속채널은 물론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GA채널에서도 매출이 크게 감소했으며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대주주인 안방보험에서 추가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수혈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채널 영향력 확대 및 실적 개선을 위한 동양생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전속‧GA 영향력 동반 하락
1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동양생명의 대면 판매채널의 실적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양생명은 전속 설계사는 물론 GA채널의 판매량 역시 모든 종류의 상품에서 감소하면서 판매채널의 영향력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동양생명의 전속채널은 54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64억원 대비 10억원(10.9%) 줄어든 수치다.

특히 동양생명 전속설계사들은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 보장성보험 판매량이 모두 하락, 판매력이 뚜렷하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전속채널의 연금보험 매출은 7억원에서 5억원으로 2억원 줄었으며 저축성보험은 11억원에서 8억원, 보장성보험 또한 46억원에서 41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주주 안방보험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등에 엎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GA채널에서는 영업력 약화 현상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동양생명 GA채널 판매량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146억원과 비교해 판매량이 22억원(12.6%) 쪼그라들었다.

GA채널에서도 판매력 저하 현상은 상품 종류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GA채널이 거둬들인 연금보험 매출은 21억원에서 16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저축성보험은 18억에서 14억원, 보장성보험은 107억원에서 94억원으로 줄었다.

동양생명은 이 같은 판매채널 영향력의 급격한 축소로 보험료 수입이 감소했으며 그 결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생명은 상반기 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작년(73억5,000만원) 대비 순이익이 68.8% 급감한 바 있다.

◇ 하반기 실적 개선 ‘먹구름’
동양생명은 판매채널의 영업력 향상 여부를 하반기에도 장담할 수 없어 하반기에도 실적회복에 대한 고민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GA채널에서 영향력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다, 대주주 내부 경영 사정으로 자본 확충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진 상태다.

실제로 동양생명은 6월 GA채널에서 17억2,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 2016년 11월 이후 20개월 만에 월매출 20억원 달성에 실패했다.

동양생명 영업 드라이브의 원동력이었던 안방보험이 중국 금융당국의 관리 아래 들어간 사실 역시 실적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생명 인수 및 지원을 결정했던 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된데다 현재 경영권을 행사하는 중국 금융당국은 추가 자본 확충 의지가 낮기 때문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안방보험의 해외 투자가 비자금 형성의 일환으로 악용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판매채널의 매출 축소는 결국 보험사의 순이익 감소로 이어지며 대면채널의 영향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줄 수밖에 없다”며 “대주주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동양생명의 입장에선 약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묘수를 찾기 위해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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