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협상 재개 인정…동양·ABL·KDB생명 향후 행방은?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 보였던 생명보험업계 M&A이슈가 하반기 들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를 위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재개하면서, 기업 가치를 들여다 본 상반기 대비 M&A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이다.

생보업계 M&A 이슈는 ING생명을 시작으로 향후 안방보험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뿐 아니라 수차례 매각이 불발됐던 KDB생명까지 번질 것으로 보인다.

◇ ING생명 이번엔 신한금융지주 품에?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지부진하게 마무리 된 생보업계 M&A 이슈가 신한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의 협상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ING생명의 실질적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ING생명 인수를 위해 매각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3년 100% 지분의 자회사인 라이프투자유한회사를 통해 ING생명 지분 59.15%를 1조8,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5년만이다.

이번 ING생명 매각 협상은 올 상반기부터 신한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가 M&A 협상을 시작한 이후 적정 매각가를 찾아가는 과정이 이어지는 것이다.

하반기 다시 시작된 협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의 지분 59.15%를 주당 5만원의 가격을 책정, 총 2조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 ING생명 인수를 위해 협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올 상반기 협상을 지속하는 것일 뿐 매각가나 인수 확정 등은 정해진 게 없다”면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양측이 가격을 조정하는 단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G생명을 두고 매각 논의가 재개되자 보험업계는 매각가 하락을 우려한 MBK파트너스가 시기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소비자보호 기조로 보험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생보사의 매각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의무가입 보험이 없는 생보업계는 손보업계의 일반보험과 같은 활성화 가능성이 높은 보험도 없어 향후 수익성은 점차 하향세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기조와 함께 수익성이 점차 감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매각 가치 하락을 우려한 재협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3년 ING생명을 인수한 이후 높은 배당률을 통해 이미 많은 자금을 회수한 상태에서 최대 매각가를 부를 수 있는 시점에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지분 59.15%로 지난 5년간 약 3,796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매각 차익인 6,000억원이 더해지면 약 1조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 생보업계 M&A시장 ‘봄바람’
ING생명 매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향후 안방보험의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수차례 매각 이슈에 오른 KDB생명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안방보험의 경영권이 중국 당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해외 자회사 처분이 지속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과거 수차례 매물로 나왔지만 매각에 실패했던 KDB생명은 경영정상화 이후 다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지만 KDB생명은 과거 지속적으로 매물로 나온 만큼 향후 경영정상화 이후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며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안방보험이 매물로 내놓지 않았다고 금융당국이 발표했지만 향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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