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매출 감소 영향…보장성보험 확대로 건수 증가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신계약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저축성보험 이슈와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생보업계의 생존 전략에 따라 발생한 차이로 분석된다.

생보업계가 실속 있는 영업을 위해 보장성보험에 집중하면서 신계약비 감소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신계약 규모 대폭 감소→신계약비 축소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신계약비가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계약비는 신계약 유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집 수수료, 판매 장려 수당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보험사 매출 증감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지난 5월 생보업계에서 발생한 신계약비는 3조5,766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 발생한 신계약비인 3조7,453억원과 비교하면 4.5%(1,686억8,300만원)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신계약비 차이는 작년 4월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한도 축소 이슈 영향 때문이다.

지난 4월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한도가 축소되면서 1분기 저축성보험의 절판마케팅이 잇따랐다. 이에 신계약 규모도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저축성보험 관련 이슈가 없었을 뿐 아니라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양하면서 신계약 규모가 줄어들었다.

실제로 생보업계 일반계정 신계약 규모는 5월 기준 2017년 149조1,963억원에서 2018년 131조8,898억원으로 11.5%(17조3,065억원) 감소했다.

생보업계는 2021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에 대비하기 위해 신계약비를 줄여나가고 있다.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새 회계기준이 도입될 경우 생보업계가 판매하는 저축성보험은 대부분 부채로 인식된다. 반대로 보장성보험은 수익으로 인식된다.

이에 납입하는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의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신계약비 또한 줄어드는 것이다.

생보업계는 신계약비 절감을 위해 저축성보험의 수수료를 줄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저축성보험의 월납초회보험료가 100만원일 경우 지급되는 수수료가 40만원이라면, 이를 20~30만원대로 줄이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판매 수수료 삭감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가 지급되는 보장성보험 위주로 판매에 나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의 신계약비가 감소하는 이유는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량을 줄인 영향이다”라며 “1회 보험료 납입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 매출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신계약비가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저축 줄이고 보장 늘리면서 ‘실속 있는 영업’
생보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수익으로 인정되는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일반계정 신계약 건수는 5월 기준으로 2017년 692만8,485건에서 695만8,653건으로 0.43%(3만168건) 증가했다.

신계약 규모가 대폭 감소했음에도 건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저축성보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험료 납입 규모가 작은 보장성보험의 판매가 대폭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시된 저축성보험은 특별계정 외에 없다”면서 “이는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둔 상황에 생보업계의 보장성 매출 확대 노력이 계속되면서 신계약비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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