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규모 축소…시장포화 사업비 지출 영향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IFRS17 도입과 보험사 간 경쟁 심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적지 않은 수의 생보사들이 작년에 비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FRS17 도입에 따른 상품 판매 전략과 보험시장 포화에 따른 경쟁 심화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 상반기 순이익 감소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 실적이 IFRS17 도입 대비와 경쟁 심화로 신통치 못하다.

실제로 올 상반기 한화생명은 2,4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4,028억원 보다 39.2% 감소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와 같은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과 IFRS17 도입에 대비해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 판매 규모를 축소한 영향이 적지 않았다.

동양생명 또한 작년과 비교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1~6월 누전 당기순이익 5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8% 감소했다.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와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 채권매각이익의 영향이 컸다는 게 동양생명의 설명이다.

농협생명도 작년과 비교해 당기순이익이 부진했다. 올 상반기 501억원의 이익이 발생, 전년 동기 658억원과 비교하며 23.8% 감소했다.

같은 은행계 생보사 신한생명과 KB생명도 당기순이익 하락 현상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KB생명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06억원 대비 47.5%, 신한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57억원과 비교해 7.5% 감소했다.

보험업계는 생보사들의 IFRS17 도입 대비 본격화가 보험영업 악화와 나아가 당기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17 도입 준비가 시작되면서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였고 이에 따라 매출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에 힘쓰고 있으나 대부분 중저가 보험 위주 판매로 이뤄지고 있어 과거와 같은 매출 회복이 쉽지 않다.

변액보험 판매를 통해 저축성보험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 현상을 만회하고자 하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 경쟁 심화 사업비 지출도 부담
생보업계는 보장성보험 확대로 판매 수익성이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분석되고 있지만 매출 감소 현상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과정에서 생보사간 경쟁뿐만 아니라 일정부분 영역이 겹치는 손보사와의 경쟁도 동시 발생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신계약 유치 과정에서 투입되는 비용 등 사업비 규모가 점점 증가하고 있엉 생보사에겐 부담이 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IFRS17과 K-ICS가 동시에 도입되는 상황에서 생보사의 가장 큰 과제가 재무건전성 유지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중저가 보장성보험 시장 경쟁은 지속적으로 격화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책, 수수료 등 판매장력 정책 경쟁이 심화돼 사업비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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