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에 직접 피해 보상 대기…과거 보상 건은 구상권 청구 계획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최근 BMW차량의 연이은 화재로 손해보험업계에 화재 사고 접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손보사들이 올해 사고 접수 건에 대해 보험금 지급을 일단 보류하고 있다.

BMW화재 차량 고객들이 차량 결함의 원인을 제공한 제조사에 직접 피해보상을 청구하기로 하면서 손보사에 보험금 청구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BMW사를 대상으로 직접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고객 외에는 청구에 따른 보험금을 지급하고, 향후 구상권을 청구하는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 보험금 청구 보단 BMW사에 보상 청구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발생한 BMW차량 화재에 대한 보험금 지급을 대부분 보류하고 있다.

올해 상위 6개 손보사에 BMW차량 화재로 접수된 신고 건수는 19건이다.

이 중 손보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보류한 건수는 15건으로 나머지 4건에 대해서는 보험금 지급 완료 및 BMW사의 직접 보상이 이뤄진 상태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올해만 BMW차량의 화재로 인해 7건의 사고가 접수됐으며, 7건 모두 보험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올해 BMW차량 사고가 접수되지 않았으며, DB손보는 현재까지 4건의 사고가 접수됐지만 마찬가지로 보험금 지급을 보류했다.

KB손보는 1건의 BMW화재 사고가 접수된 이후 고객의 보험금 청구로 보험금을 지급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5건의 화재 사고를 접수받았다. 이 중 3건은 보험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이며 1건은 BMW사와 소송을 진행, 1건은 고객이 BMW사로부터 자차보상을 받은 상태다.

한화손보에는 2건의 BMW차량 화재 사고가 접수됐다. 한화손보는 각각의 접수 건수에 대해 보험금 지급 및 구상권 청구 관련 논의를 계획하고 있다.

각각의 사고가 주차 및 운행 상태로 다르기 때문이다. 주차 중 발화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지급한 이후 구상권 청구 예정이며, 운행 중 발화 차량은 BMW사와 논의할 계획이다.

주요 손보사들이 BMW차량의 발화 사고가 접수됨에도 불구하고 보험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는 이유는 고객이 보험사를 상대로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BMW화재 차량의 소유주들이 차량 결함의 직접 원인을 제공한 BMW사를 대상을 직접 피해보상을 청구하고 나선 영향이다.

이 때문에 손보사들은 대부분의 사고 접수 건에 대해 보험금 지급을 보류하고 향후 소비자의 보험금 청구 건에 대해 지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손보업계 확산 배제 못해
손보사들은 보험금을 지급한 건에 대해서는 BMW사를 대상으로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구상권은 채무를 대신 변제해 준 사람이 채권자를 대신해 채무당사자에게 반환을 청구할 권리로, 이번 사건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이 화재에 따른 보험금을 지급한 이후 보상받는 것을 의미한다.

BMW차량의 화재 사건은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011년부터 발생했지만 BMW사의 ‘원인불명’ 책임 회피로 손보사들이 모든 비용을 떠안고 있던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연달아 화재가 잇따르면서 손보사들이 과거 화재 사건까지 조사에 나섰고,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보업계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BMW차량의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고 접수가 더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올해 화재 차량 수가 급격히 늘면서 사태가 커졌고, 과거 사고에 대해서도 조사가 들어가면서 점차 그 규모가 커지고 있어 업계 전반에 확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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