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보, 상반기 기준 매출 2,451억원…수익성 유지 위한 손해율 관리 ‘관건’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농협손해보험이 기록적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올해 주력 판매 상품인 농작물재해보험의 매출을 순조롭게 확대하고 있다.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흥국화재와의 업계 매출 7위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 같은 매출 확대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높아지는 매출과 비례해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농협손보는 농작물 재해보험의 손해율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농협손보 ‘비밀무기’ 농작물재해보험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보가 올해 농작물재해보험 판매량을 순조롭게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물재해보험은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태풍, 우박 등 자연재해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정책성보험 상품이다.

천재지변에 따라 손해율이 급증할 위험이 있으나 정부와 지자체가 보험료 납부를 보전해 주는데다 공익적인 특성이 강해 농협금융지주 산하 농협손보는 이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농업인 피해 구제라는 의무를 다함과 동시에 매출 확대를 통한 몸집 불리기 효과를 볼 수 있고 상품구조 정교화로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정부와 농협손보의 적극적인 홍보 및 판매에 힘입어 농협손보의 농작물재해보험 실적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협손보는 올해 상반기까지 농작물재해보험 판매를 통해 총 2,451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이는 작년 한해 거둬들인 3,385억원의 72.4%에 달하는 수치다.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하반기에는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농협손보의 농작물재해보험 매출은 올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작물재해보험의 순조로운 매출 확대는 흥국화재와 손보업계 매출 순위 경쟁을 펼치는 농협손보의 ‘비밀무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농협손보는 이미 1분기 농작물재해보험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손보업계 7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바 있다.

농협손보는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 9,004억원을 기록해 7,805억원을 기록한 흥국화재를 추월했다. 시장점유율을 보면 농협손보는 4.76%를 기록해 4.12%인 흥국화재보다 높았다.

◇ 기록적 폭염…손해율 관리 ‘비상’
반면 농작물재해보험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른 손해율 악화 우려는 농협손보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작물의 피해가 급격히 증가하고 농작물재해보험 시장 대다수를 차지한 농협손보의 보험금 지급 부담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의 매출 확대 효과 대비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질 경우 장기적으로 농협손보의 수익성은 나빠질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실적부진이란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농협손보에는 현재까지 총 540여 농지의 농작물 피해가 접수됐으며 농협손보는 이날 폭염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에게 농작물 피해보험금 조기 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작년 농협손보의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은 84.9%였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된 올해는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율이 90%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이라는 정책성 보험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타 손보사 대비 수익성 관리의 중요성이 높다”며 “매출 확대와 동시에 효율적인 손해율 관리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실적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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