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부터 시들…환갑맞은 교보생명, '변액보험'으로 재출시

[보험매일=이흔 기자] 아파트가 많지 않던 시절, 보험설계사들은 골목골목 대문을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눌러 영업했다.

이때 "자녀분 위해 교육보험 하나 드세요"라면서 말을 건네는 설계사들이 많았다. '나는 못 배우고 가난해도 자식은 잘 가르치겠다'는 교육열을 자극한 것이다.

교육보험의 원조는 사명(社名)에서 드러나듯 현재의 교보생명이다. 고(故) 신용호씨가 1958년 창립했을 당시 사명은 대한교육보험이었다.

첫 교육보험 상품은 '진학보험'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당시만 해도 돈이 없어 대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진학 자금을 마련하려고 보험을 든 것이다.

"'소 팔지 않아도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면서 높은 교육열을 타고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고 교보생명 관계자는 회고했다.

교보생명은 진학보험(현 교육보험) 열풍을 타고 성장했다. 기업 단체보험에 의존하던 생명보험이 개인보험으로 영역을 넓힌 계기도 됐다. 1980년대 중반까지 약 300만명의 학생이 교육보험으로 학자금을 마련했다.

1990년대 의무교육이 확대되고 소득이 늘면서 교육보험인 시들해졌다. 한화생명이 2003년, 삼성생명이 2015년 판매를 중단하면서 현재 교보생명이 파는 상품이 유일하다.

교보생명은 6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교육보험을 개편한 '미리보는 (무)교보변액교육보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보험료를 주식·채권 투자 등으로 운용해 수익을 교육자금 재원으로 쌓는 상품이다.

펀드 수익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아도 납입 보험료의 최대 135%(0세 가입 기준)의 교육자금을 보증한다. 자녀가 19∼22세에 매년 학자금을 받는 '학자금설계형'과 대학 입학(19세)과 독립 시점(27세)에 적립금의 75%와 25%를 받는 '자유설계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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