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갱신주기 유사…손해율 개선 없인 보험료 인상 불가피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보험업계가 올해 대거 계약이 갱신되는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가 누적된 요율 인상분을 적용해 악화된 실손보험 수익성 개선에 나서면서 실손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3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태다.

갱신형 상품뿐인 실손보험 특성상 주기적인 보험료 인상 및 소비자들의 부담 급증 문제는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손해율 개선의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3년‧5년 계약 대거 갱신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보유한 과거 계약들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올해 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사들은 과거 2008년과 2009년 집중적으로 판매했던 3년‧5년 실손보험 계약들이 갱신되는 올해 지난 계약 기간 중 이뤄진 요율 인상분을 한 번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품들이 보험업계가 보유한 실손보험의 60~75%에 달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보험사의 수익성은 전년 대비 30.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실손보험료 30% 증가시 보업어계의 손해율이 130%에서 100.6%로 3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반대급부로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 억눌려 있었던 보험료 인상이 한 번에 이뤄지면서 보험료가 최대 3~5배 비싸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실손보험 계약 갱신을 통해 보험료 재조정에 들어간 롯데손보의 경우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보험료가 3배 이상 높아졌다,

2만원 수준이던 롯데손보의 실손보험료는 10년만의 갱신을 거쳐 올해 7만5,000원으로 올랐으며 이는 같은 연령대의 고객 모두에게 적용된다.

실손보험료 인상 문제는 비단 롯데손보의 문제만이 아니다. 대다수 롯데손보와 마찬가지로 올해 계약 갱신이 예정되어 있는데다 보험료 재조정의 필요성 역시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보험 계약들이 갱신 과정에서 요율 인상이 모두 반영된다면 갱신계약의 보험료는 약 52%, 전체 실손보험 상품에서는 약 30%의 보험료 인상 용인이 발생한다.

◇ “손해율 개선 없으면 인상 폭탄 반복될 것”
보험업계 종사자들은 실손보험료 급증의 근본 원인이 적정 수치를 상회하는 손해율에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손해율 악화에도 갱신 시점까지 보험료를 인상하기 어려운 보험업계 입장에선 갱신 주기마다 손해율 개선을 위해 큰 폭으로 보험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손보험의 경우 개별 할인‧할증이 아닌, 연령별 손해율이 일괄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개인 손해율이 양호하더라도 이 같은 보험료 급증 문제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이 연령별 위험률을 일괄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올해 실손 보험료 폭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때문에 해당 전문가들은 보험료 갱신 폭탄을 피하기 위해선 손해율의 사전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료 지급 심사 절차를 강화하고 부당수급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 보험금 누수를 막음으로써 손해율을 안정화하고 인상률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떤 보험사도 실손보험을 비갱신형으로 팔지 않고 있는 이유는 결국 손해율이 어느 수준까지 급증할지 아무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며 “갱신형 상품의 경우 5년~10년까지 높은 손해율에도 손해를 보며 상품을 팔아야 하나 이후 손실분을 한번에 반영해 보험료를 재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계약 갱신 시점이 대거 도래하는 올해는 소비자들의 실손보험료 부담은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태다”며 “보험료 인상폭을 낮추기 위해선 보험금 지급 심사 강화 등을 통해 손해율을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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