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 심화…비대면 채널 활성화 영향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 자동차보험 매출 증가율이 하락 또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와 보험료 인상 등의 요인으로 원수보험료가 급격히 성장했으나 최근 그 기세가 크게 꺾인 모양새다.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자동차등록대수 감소 현상과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비대면 채널의 활성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가.

◇ 잘 나가던 자동차보험 매출 둔화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속적인 자동차등록대수 증가와 판매 채널 다변화로 성장세를 보이던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시장 매출 규모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매출 규모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시장 매출 규모는 지난 2015년 14조9,914억원에서 2016년 16조4,053억원을 9.4% 증가했으나 지난해 16조8,573억원으로 증가율이 2.8%에 그쳤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인 자동차등록대수 증가와 보험료 자율화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영향으로 원수보험료 규모가 급증했으나 2017년을 기점으로 매출 성장세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6년 1분기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3조9,381억원을 거둬들였고 다음해 같은 기간에는 4조2,173억원의 매출이 발생 7.08%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로 4조2,062억원을 거둬들이는데 그치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이지만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매출 규모 감소 원인으로 자동차등록대수 감소 현상과 가격 경쟁 심화, 비대면 채널 활성화를 지목하고 있다.

가계부채 부담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자동차등록대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자동차등록대수 증가율은 3.2%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하였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경쟁심화, CM채널 성장이 발목 잡아
보험사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보험료 자율화 이후 보험료 인상 결정으로 손해율이 안정세로 접어들자 손보사들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보험료를 인하했다.

자동차보험 CM채널 급격한 성장도 원수보험료 성장 둔화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CM채널이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11.8%에서 2017년 15.6%로 3.8%포인트 증가했고, 올 1분기에는17.8%로 2.2%포인트 늘었다.

CM채널은 홈페이지 운영을 제외한 별도의 사업비가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채널 및 TM(텔레마케팅)채널 대비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오프라인채널, TM채널과 저렴하지만 달리 설계사 수수료 및 기타 사업비가 책정돼지 않아 수익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렴한 보험료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CM채널은 타 판매채널보다 보험료가 약 15%가량 저렴하다.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CM채널의 판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단 점이 원수보험료 매출 규모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경쟁심화에 따라 보험료 수준이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손해율 악화 등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지만 경쟁 심화로 인상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아 매출 규모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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