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손보 시절과 동일 절차 진행…금융위 긍정적 검토, 회생 가능성↑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안 승인 여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그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이 앞서 금융당국에 경영개선안을 제출했지만 당국이 불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 절차를 밟은 바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26일 정례회의에서 경영개선계획안을 승인할 경우 MG손보는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그린손보 시절 경영개선절차 ‘데자뷰’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의 경영개선안 제출에 따른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MG손보의 경영개선안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당초 정례회의는 25일이었지만 하루 연기됐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금융위는 조건부 승인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조건부라도 승인이 된다면 MG손보는 매각 대신 투자자 유치를 통해 회생이 가능하다.

다만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과 동일한 형태로 경영개선권고 진행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결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그린손보는 과거 2011년 1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52.6%였고,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이 4등급으로 경영개선요구 대상에 해당됐다.

이후 그린손보는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권고에 따라 자본금 증액과 부실자산의 처분 등의 계획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그린손보는 경영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결국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금융당국이 경영개선계획에 대해 불승인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결국 그린손보는 2013년 보험계약을 MG손보로 이전한데 이어 8월 보험업 허가 취소를 요청, 10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보험업 허가 취소 및 파산 신청 안건 의결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그린손보와 다르게 회생 가능성 있어
다만 금융당국이 MG손보의 경영개선안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MG손보의 회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MG손보는 금융당국에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1,000억원 안팎의 자본확충을 한다는 경영개선안을 전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 현재 아시아 사모부채펀드와 국내 PEF운용사 시리우스에쿼티파트넛, 메리츠종금,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키움프라이빗에쿼티-화이트웨일그룹 컨소시움 등이 투자를 위한 경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의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게 아닌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본확충에 기여하는 것이다.

또한 MG손보는 지난해 그간 지속돼 온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전환 청사진 마련을 위해 채널 및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사업비 효율화로 인한 효과다.

MG손보는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올 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작년과 동일한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어떤 방식을 조건부승인 할 지 여부는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조건부라도 승인이 된다면 MG손보는 회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투자자 경쟁이 치열한 만큼 자본확충도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린손보와는 다른 시나리오를 만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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