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업계 3위 올랐지만…80% 이상 감소 저축성 축소 타격 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ABL생명이 저축성보험 판매 전략에서 일신하며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설계사, 방카슈랑스채널에서 일반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는 대신, 변액보험 판매 확대에 힘쓰는 등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회사로 거듭났다.

다만 저축성보험 위주 판매 전략에서 변액보험, 보장성보험 위주 전략을 선회한 대가로 신계약 보험료 수준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 1년 전과는 다르다… 변액 신계약 강자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이 변액보험,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전략으로 선회한 대가로 신계약 보험료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안방보험 인수 초기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로 몸집 불리기를 시도해 온 ABL생명은 IFRS17 도입 대비와 중국 금융당국의 안방보험 경영 개입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앞서 ABL생명은 안방보험 인수 직후 저축성보험 판매를 통해 매출 규모를 급격히 키워 업계의 우려를 샀다.

타 생보사들은 IFRS17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고 있는 반면 ABL생명은 이를 역행해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고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힘쓰겠다는 것이었다.

전략 선회 이후 최근 ABL생명은 변액보험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며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회사로 거듭난 모양새다.

변액보험 판매 확대 전략이 유효하게 적용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급증했다. 올 4월 기준 ABL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087억4,7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55억5,600만원 대비 1241% 성장,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생보업계 2위에 올랐다.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시장은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 마땅한 투자처를 원하는 고객 수요와 IFRS17 도입에 따른 저축성보험 매출 감소를 메우기 위해 변액보험 판매 확대에 힘쓰는 상황이다.

IFRS17 도입 대비로 주력인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는 ABL생명은 적극적인 변액보험 판매를 통해 성과를 얻고 있다.

◇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 초회보험료 규모
변액보험 판매 확대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ABL생명이지만 신계약 초회보험료 감소 현상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점은 문제다.

특히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면서 일반계정 상품의 초회보험료 규모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기준 ABL생명의 일반계정 초회보험료 규모는 6,926억원으로 삼성생명과 농협생명에 이어 업계 3위였다.

그러나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축소한 현재 올 4월 기준 ABL생명이 거둬들인 일반계정 초회보험료는 규모는 963억8,300만원으로 전년도 대비 86.0%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 인수 이후 안방보험 자금 지원을 전제로 무리하게 저축성보험 판매를 한 것이 원인이다”라며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한 박자 빠르게 영업 전략을 수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변액보험 판매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전 판매채널에서 보장성보험 영업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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