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에 울고 일반보험에 웃고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시장포화와 새 회계기준 도입 심화 현상에 발목이 잡혔다.

매출 감소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심화와 일반 저축성보험 감소를 만회할 방안을 마련하기 못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또한 시장 환경에 따른 고전이 예상되고 있으나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장기보험의 견조한 성장과 미개척 분야인 일반보험 시장 가능성에 따라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 미개척 시장 존재가 성적표 엇갈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는 시장포화 속 신 시장 개척 불발과 저축성보험 소극적 판매로 고전이 예상되는 반면 손보업계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성장 가능성으로 매출 감소 현상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생보업계는 지난해 대비 5.7% 감소한 수입보험료를 손보업계는 3.0% 증가한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포화와 IFRS17 도입, 경쟁 심화로 매출 감소 또는 성장세 둔화라는 공통분모에도 생‧손보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생보는 IFRS17 도입에 따른 일반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고 있지만, 이를 만회할 마땅한 방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힘쓰고 있으나 대부분 치아보험 등 중저가보험 상품이다 보니 매출 감소세를 만회하기 쉽지 않다.

지난해부터 매출 확대에 힘쓰고 있는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특별계정 상품의 성장도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생보업계가 거둬들인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 특별계정 수입보험료는 7조1,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2,120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변액보험의 경우 생보사들의 적극적인 상품 출시와 판매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1분기 5조30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성장률은 1.01%에 그쳤다.

은퇴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보험 매출 역시 부진하다. 1분기 2조1,56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역성장했다.

보험연구원은 생보 퇴직연금 시장은 보험사간 경쟁 심화로 2.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장기보험 견조한 성장… 미개척 일반보험 시장 성장세
손보업계의 전망은 생보업계에 비해 긍정적이다. 생보업계와 마찬가지로 새 회계기준 변화 등 일부 이슈로 성장세 둔화 현상이 예상되지만 매출 역성장은 피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손보업계 역시 일부 역성장이 예상된다. 경쟁 심화에 따른 보험료 인하와 자동차등록대수 둔화 현상으로 자동차보험 매출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분기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4조2,06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0.2%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자동차 정비요금 상향 조정과 차량대수 증가세 둔화 지속, 작년 요율 인하 효과 등으로 0.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FRS17 도입 이슈로 장기저축성보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다만 손보업계의 경우 둔화되고 있지만 장기질병, 상해보험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7.9%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손보업계의 올 1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12조4,81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일반보험 부문의 성장은 손보업계 전망을 비교적 좋은 전망을 가능케 하는 요소다.

올해 일반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배상책임보험과 단체상해보험을 중심으로 한 특종보험과 보증보험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7.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손보업계의 올 1분기 일반보험 실적은 여행자보험·단체보험 판매 증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3% 증가했으며, 주택화재 보험의 판매 증가와 세계 무역량 증가에 따른 적하보험의 호조세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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