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 GA채널 성장…수수료, 상품 다양성 열세 놓여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IFRS17 도입, 시장포화, GA 성장으로 전속 설계사 채널 운용에 고전하고 있다.

전속 설계사 조직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생보업계 전속 설계사 수는 GA 이탈과 슬림화 정책의 영향으로 감소, 현재 10만 명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 초회보험료, 조직 규모 능사 아니라고 하지만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채널의 초회보험료, 전속 설계사 조직 규모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생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조직 초회보험료와 규모는 지난 몇 년간 시장 환경 변화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올 4월 기준 생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채널에서 발생한 초회보험료는 총 3,283억5,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55억3,800만원 대비 45.7% 감소했다.

전속 설계사 조직 규모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4월 11만3,181명에 달했던 전속 설계사 수는 올해 같은 기간 10만4,014명으로 감소했다. 1년 사이 9,167명이 이탈한 것이다.

생보업계 전속 설계사 채널의 부진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IFRS17 도입에 따른 사업비 절감, 시장포화, GA채널의 성장 등 비자발적 변화 요인 등이다.

생보업계의 IFRS17 도입 준비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생산성이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화에서 시장포화까지 겹쳤다.

생보업계 판매 전략 변화와 시장포화가 겹치면서 설계사들 사이에선 판매할 생보 상품이 없다는 불만의 소리가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생보사들이 강조하고 있는 보장성보험 상품은 손보사와 영역이 겹쳐 경쟁이 치열해 계약을 성사시키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GA의 성장도 생보사의 전속 설계사 채널을 힘겹게 만드는 요소다.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사조직 슬림화를 추구하는 생보사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지난 몇 년사이 급성장한 GA는 원수사 대비 높은 수수료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먹거리 감소와 시장포화로 다종다양한 상품 판매가 필요한 전속 설계사 입장에선 복수의 생, 손보 상품 판매가 가능한 GA를 매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GA에 수수료, 상품 판매 다양성 모두 밀려
최근 생보사의 GA 의존도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GA업계 소속 설계사 수가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를 추월한지 오래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와 다양한 상품 판매가 가능한 GA로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어, 생보업계 전속 설계사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현상은 IFRS17 도입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화된 시장에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위주 전략을 구사하다 보니 매출 감소와 설계사 조직 이탈이 심화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한 사업비 절감 등에 따라 조직 규모 슬림화를 추구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설계사는 “생명, 손해보험사들이 한정적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만큼 중저가 보장성보험 시장이 활성화돼 설계사들에게 새로운 먹거리로 여겨질 수 있으나 결국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며 “수수료 경쟁력 역시 GA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으로 결국 전속 설계사 규모 감소는 예견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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