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영업조직 갖춘 삼성·농협 본격 진출…시장 경쟁 격화 전망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대형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농협생명이 생보업계 최초로 유병자 실손보험을 출시하면서 유병자보험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생명은 방대한 영업조직을, 농협생명은 향후 전국 단위 지역 농·축협을 활용하면서 유병자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유병자 실손보험 시장은 지난 4월 손보업계가 선발 진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조직력과 농·축협 무기로 유병자 시장 진출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농협생명은 오는 16일, 23일에 각각 유병자 실손의료보험을 출시한다.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유병자 실손보험이 출시되는 것이다. 유병자 실손보험은 현재까지 8개 손보사만 판매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농협생명의 유병자 실손보험 판매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생명은 앞서 지난 4월 유병자보험을 출시, 하루 만에 2만 건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 달 판매 목표치인 1만 건의 두 배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업계는 신상품 출시에 따른 판매량이 한 달 1만 건이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방대한 영업조직을 통해 가뿐히 돌파한 셈이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이 유병자 실손보험을 출시할 경우 또 한 번의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농협생명의 유병자 실손보험 출시도 의미는 남다르다. 농협은 전국에 천 여 개가 넘는 지역 농·축협을 보유하고 있다.

농협생명이 전속 설계사 조직 외에도 유병자 실손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강력한 영업채널을 보유했다는 뜻이다.

설계사들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농협생명이 지역 농·축협을 활용할 경우 유병자 실손보험 판매에 유리하기 때문에 유병자보험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농협생명의 유병자 실손보험 출시는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며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유병자보험을 출시하면서 업계가 놀랄 만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협생명의 경우 지역 농·축협을 활용할 경우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 뿐 아니라 유병자 대상이 되는 고객들을 상대적으로 쉽게 모집할 수 있어 유병자보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유병자 실손보험 경쟁 격화 전망
유병자 실손보험은 지난 4월 8개 손보사가 출시하면서 한 달 만에 5만 건에 육박하는 판매 실적을 거뒀고, 5월 중순까지는 약 7만 명이 가입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손보사들은 유병자보험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 연계 판매가 가능토록 관련 유병자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 및 개정하고 있다.

수 백 만에 달하는 유병자를 상대로 한 신시장이 열리면서 손보사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형 생보사까지 가세하면서 유병자보험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보험 시장은 작년까지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올 4월 유병자 실손보험이 출시되면서 연계판매가 가능토록 유병자보험도 다수 출시되는 등 보험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대한 영업조직을 갖춘 두 생보사가 유병자보험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장 크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른 경쟁 심화도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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