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개발원장, 보험사 CEO들에 "모든 분야를 '매트릭스'로"

[보험개발원=방영석 기자] 보험개발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의 접목) 프로젝트들을 추진한다.

보험개발원은 3일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한 간담회를 열어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보험산업 혁신방안'을 제시하고 '보험개발원 AI 시스템'과 'AI 이미지 견적 시스템'을 소개했다.

AI 이미지 견적 시스템은 AI가 교통사고 사진을 판독해 자동차보험금을 자동 산출하는 손해사정 시스템이다. 차량 모델별 부품 310만건, 표준작업시간과 도장비용 2천598개 모델 등 보험개발원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간 1억8천만장에 이르는 사고 사진을 분석한다.

이는 손해사정 정확성을 높이고, 현재 평균 4일 걸리는 수리비 청구 기간을 1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했다. 단순 사고의 손해사정을 AI가 맡는 대신, 복잡한 고액 사고에 보상 인력을 집중하는 효과도 있다.

올해 한국형 시스템을 설계해 2020년까지 사진 견적 AI와 촬영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2021년 이후 동영상 견적 기능을 추가해 모바일로 보험금을 청구하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계획이다.

보험개발원 AI 시스템은 보험상품·위험률 확인에 AI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정확한 보험료를 책정해 상품을 조기에 출시할 수 있다고 보험개발원은 설명했다.

가령 보험사가 출시하려는 새 상품의 약관과 방법서 등을 보험개발원에 제출하면 학습 능력을 가진 AI가 약관의 오류를 지적·개선한다. 또 약관의 보장 내용에 따라 연령, 납입기간 등에 따라 적정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한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간담회 기조연설에서 "외국 보험사들은 보험산업 모든 영역에서 인슈어테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나, 우리는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성 원장은 보험산업 모든 분야에 인슈어테크를 적용하는 '인슈어테크 매트릭스'를 청사진으로 제시하면서 보험개발원의 AI 프로젝트에도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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