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할인 특약‧담보 할인율 조정…중소사 ‘벼랑 끝으로’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KB손해보험이 특약과 담보 할인율 재조정 카드를 꺼내들면서 하반기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손보사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KB손보는 할인율 조정을 통해 보험료 인하 효과가 발생, 타 대형사에게 빼앗겼던 점유율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된 상황에서 대형사의 적극적인 점유율 확대 행보가 이어지면서 중소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생존은 더욱 고달파질 것으로 보인다.

◇ KB손보, 자동차보험 매출 확대 ‘신호탄’
2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오는 7월 11일 계약부터 자동차보험 자녀할인 특약 담보를 현 7%에서 8%로 인상한다.

또한 7월부터 자상과 긴급출동 담보 할인율을 재조정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보험료 인하 효과가 발생,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KB손보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특약 할인 혜택을 강화해 타 대형사와의 시장 경쟁에서 줄어든 자동차보험 점유율 회복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2위권 보험사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후발 손보사들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KB손보가 부담이 큰 보험료 인하를 대체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B손보는 올해 5월 기준 12.2%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기록, 작년 12.5%와 비교해 점유율이 0.3%포인트 줄었다. 이는 대형사 중 유일한 점유율 감소다.

반면 삼성화재는 올해 5월 28.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작년 28.6%와 비교해 0.35포인트의 증가를 보였다.

4월 자동차 보험료를 0.8% 인하했던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중 점유율 30% 달성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2위사 자리를 놓고 접전을 펼치고 있는 현대해상과 DB손보도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나란히 상승, 2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올해 5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각각 19.9%와 19.5%의 점유율 수치를 보이며 작년(19.8%, 19.3%) 대비 점유율이 0.1%포인트와 0.2%포인트 늘었다.

KB손보 관계자는 “최근 가입자가 10만명 수준으로 늘어난 자녀할인 특약 할인율을 7월부터 확대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며 “자상과 긴급출동 담보 또한 지금까지의 손해율을 반영해 조정 된다”고 말했다.

◇ 대형사 초강세…중소사는 고달파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에 이어 KB손보가 시장점유율 회복 카드를 꺼내들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중소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과 판매조직 규모에서 중소사를 압도하는 대형 손보사들이 시장점유율 대다수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버티지 못한 중소사는 사실상 경쟁을 포기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5월 기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와 KB손보 상위 4개사가 차지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0.5%에 달한다.

때문에 일부 중소사는 손실이 큰 자동차보험 판매비중 축소와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을 동시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같은 자동차보험 ‘디마케팅’ 전략은 점차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사를 제외하고 보험료를 인하할 여력이 있는 중소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자동차보험 시장을 독식하던 대형사들의 점유율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중소사가 장기적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철수를 고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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