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 10배 늘리고 이달 말까지…업계 과열 경쟁 불가피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한시 판매’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화재의 참전은 지난 3월 장기인보험 매출 1위 타이틀을 놓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의 매출 확대 경쟁에 삼성화재까지 합류함에 따라 하반기 손보사간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보장 강화, 5일간 판매 시작 ‘이례적’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자사 운전자보험인 ‘안전운전 파트너’의 특정 보장금액을 상향 조정하고, 한시 판매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안전운전 파트너’ 상품의 자동차사고 부상치료지원금II 특약 한도를 상향, 이번 달 25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판매한다.

이번 상품 개정의 핵심은 자부상 11급사고(뇌진탕) 시 매회 200만원, 14급사고(타박상, 염좌) 시 매회 100만원 지급이다.

기존 ‘안전운전 파트너’ 약관에 명시된 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 11급사고와 14급사고 보장금액인 20만원과 10만원을 10배 가량 확대한 것이다.

해당 담보의 경우 경미한 사고 또는 CT촬영 시 대부분이 보험금 수령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장금액을 조정할 경우 고객 유입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삼성화재는 모럴해저드를 막기 위해 사고 다발자 및 영업용 차량 운전자 등 사고 개연성이 높은 계층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상 징후 발견 시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고, 손해율이 높은 특정 가입군이 있을 경우 가입금액을 축소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번 상품 개정에 따른 한시 판매가 상품 경쟁력 제고 차원이라 설명하고 있다.

과거에 판매한 자동차사고 부상치료지원금II 특약의 손해율이 안정적이며, 당사 보상한도가 업계 평균 대비 낮았기 때문에 보장 한도 인상을 통해 영업력을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삼성화재의 이례적인 한시 판매 전략을 장기보험 매출 하락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그간 장기보험 매출 1위를 지속해왔지만 올 초 메리츠화재가 한시적 상품 판매 운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하면서 지난 3월에는 장기인보험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결국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삼성화재가 상품 개정과 한시 판매로 1위 수성에 나선 것이라는 후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 5위 메리츠화재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지난 3월 삼성화재가 장기인보험 매출에서 1위를 내줬다”라며 “그간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삼성화재에게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7~8월에는 영업 비수기다”라면서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상품 판매 경쟁 ‘불가피’
삼성화재가 한시 상품 판매 경쟁에 참여하면서 손보업계의 매출 확대를 위한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그간 대부분의 손보업계의 상품 판매 경쟁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이번 한시 판매 전략이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한시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며 “손보사들은 경쟁 과열로 인한 향후 손해율 악화까지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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